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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정희 Apr 20. 2024

아침식사

아이들에게 내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

요즘은 다이어트나 간헐적 단식 등으로 두 끼만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늘 아침을 먹는다. 감사하게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아침을 꼭 챙겨주셨다. 그리고 아침을 먹을 때면, 음식을 씹는 것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다. 


꼭꼭 씹어 잠자는 뇌를 깨워라! 

실제로 음식을 씹을수록 치매 예방 효과를 비롯하여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씹는 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81% 높다는 일본 규슈대 연구가 있다. 씹을 때 뇌 혈류량이 증가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또, 음식을 씹을수록 귀밑샘에서 노화 방지 호르몬인 파로틴이 많이 분비된다. 파로틴은 뇌 노화를 막고, 혈관의 신축성을 높여 치매 위험을 줄인다. 또한, 영국 카디프대 연구에 따르면, 껌을 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판단력과 기억력이 높았다. 마찬가지로, 파로틴 성분이 뇌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백혈구 기능을 활성화해 혈관 건강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때, 함께 분비되는 NGF(신경성장인자)라는 물질은 손상된 신경세포 회복과 성장을 도와 뇌를 활성화한다.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사실이었던 것이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말을 이제는 나도 아이들에게 한다.


요즘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다. 나는 아침식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큰 사랑과 존중을 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하고 싶다. 아침식사는 나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래서 나는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이 매우 즐겁다. 최대한 정갈하면서도 맛있고, 건강하게 준비하려 한다.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채소, 과일식'과 '완전배출' 출간으로 화재가 된 조승우 한약사님의 강연을 들어보면, 채소와 과일의 섭취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늘 신선한 채소와 견과류는 매일 챙겨서 먹이려고 한다.


나는 아침식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큰 사랑과
 존중을 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하고 싶다.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늘 남기지 않고 잘 먹는다. 큰 아들 민제는 처음엔 생채소를 먹는 것을 힘들어했지만 요즘은 곧잘 먹는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니 중학교 1학년 사춘기 초입에도 불구하고 성격도 많이 온순해졌다. 통통했던 민제는 건강한 아침식사로 살도 제법 많이 빠졌다. 아침식사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처럼 잠자는 뇌를 깨우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하루의 첫 식사이기 때문에 혈당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혈당은 건강과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집중력과도 직결된다. 



아이들에게 해주는 아침식사, 늘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먹이려고 노력중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활동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는 일, 운동, 공부도 포함된다. 뇌는 음식 섭취를 통해 만들어진다. 자라는 아이들은 뇌도 발달하기 때문에 먹는 음식의 영향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아침에 토스트나 시리얼을 먹으면, 이러한 음식들은 섬유질이 적어서 혈당이 매우 빠르게 치솟는다. 그리고 급하강한다. 아침 첫 식사로 혈당의 급상승과 급하락을 경험하면, 당연히 수업시간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음식은 마치 소형 승용차에 로켓연료를 넣는 것과 같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개선하고 싶으면, 아침식사를 최대한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 


회사를 다니는 시절, 바쁘다는 핑계로 나는 음식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을 귀찮아하였으며, 아이들에게 가공식품이나 밀가루를 자주 먹였었다. 반면 요즘은 가공식품은 거의 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신선식품은 매장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 앞쪽에는 과일과 채소가 있으며, 그 옆을 따라 어류와 육류가 있다. 휴직 후 나는 마트의 가장자리에서 신선한 천연재료를 구매하여 여러 가지 요리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릅을 데쳐보았으며, 달래무침도 해보았다. 내가 적극적으로 요리를 하게 된 것이 육아휴직으로 인해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이다. 나도 내가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음식을 통한 건강관리의 중요성, 요리의 재미,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때의 즐거움이란 육아휴직 전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다. 매일 신선음식. 신선한 재료를 먹으면서 내가 나를 좀 더 아끼고 있음을 느낀다. 음식은 나와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열쇠이자 실마리였다. 내가 정성껏 준비한 아침식사를 먹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엄마의 사랑을 느끼면서 몸과 마음이 더 단단하게 자라길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3011901791

https://www.youtube.com/watch?v=kPVjSPrw8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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