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우승 근본. 승부와 기술 이전에 흔들리지 않는 기본을 이야기 한다.
생활체육은 취미다.
대회를 나가고 계속하다 보면 열정이 샘솟아 생각했던 범위를 자연스럽게 넘어서기도 한다. 몸에 보조 장비들이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한다. 할 때는 너무 재미있는데 아픈 곳이 늘어나니 속상하다. 나도 그러했고 주위에 상당한 실력으로 운동하시는데 매일 아프다는 분들이 꽤 많다.
책 <ONEthing >에서 읽었던 더글러스 태프트(코카콜라 회장)님의 유명한 명언이 가끔 생각난다.
인생을 공을 굴리는 저글링이라고 생각해 보자.
저글링을 한다. 고무공은 일 같은 것이다. 떨어뜨리면 튀어 오른다. 다시 하면 된다. 건강, 가족은 유리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떨어뜨려 상처 입고 깨지면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건강한 몸이 있어야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잘 챙겨야 한다. 누가? 내가!
수영, 헬스, 줄넘기, 달리기 좋다.
하지만 묘하게도 몸을 고르게 쓰는 운동들은 흥미가 덜하다. 그와 달리 한 방향으로 회전이 흐르는 배드민턴, 축구, 탁구, 테니스, 골프, 배구 등 장비를 사용하거나 네트에서 이루어지는 운동들은 너무 재미있어 어느새 깊이 빠져든다. 계속하다 보면 자주 쓰는 쪽만 사용하게 되고, 결국 균형이 무너진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골반이 틀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중심은 허리이지만 그것을 잡아주는 골반이 더 중요하다. 골반 위에 척수가 슨다.
바지살 때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실패확률이 높다. 입어보고 신발 신고 걸어봐야 한다. 거울 앞에서 뚜벅뚜벅. 역시! 바지 밑단이 끌린다. 수선 맡겨 왼쪽을 2cm 정도는 더 잘라야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이렇게 사격과 배드민턴, 탁구 등의 편측 운동으로 '골반이 틀어졌구나...!'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다리의 좌우가 달라져 있었다.(사격도 한쪽 골반으로 지지한다.)
20대.
회복이 빨라 보강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때는 당연했다.
'젊음이 좋다'라는 말이 실감 나도록 신체능력이 좋았다. 30대 후반이 되어서 다른 바지 길이처럼 몸도 이쪽저쪽이 삐그덕 대기 시작했다. 많이 쓰고 있는 오른쪽 무릎과 허리통증이 생겼고 결국 무릎상태는 계속 나빠지기만 했다. 병원에서는 내 몸을 관찰하며 개성 있는 이름들을 지어줬다. 미리 알았더라면... 하며 후회했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바꾸었다.
헬스장.
배드민턴 코트 안에서는 못 받는 공이 없을 정도로 휙휙 날아다니고 민첩하던 몸이 중력이 다른 행성에 온 것처럼 뻣뻣했다. 기구사용 동작은 곧 잘했는데 스트레칭 시간은 숨길 수가 없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한 말씀 던지셨다.
"샤인진님 유연하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근육 길이가 많이 짧으십니다..."
마음은 부드럽고 우아한 몸을 상상했지만, 거울 속에는 등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둥글게 말려있는 투박하고 쉽게 다칠 것 같은 몸이 비쳤다. 그렇게 헬스를 2년 동안 배우면서 근육을 더 붙이는 일보다 움직임의 길이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요가로 변화를 주었다. 간단한 줄넘기를 추가했다.(요가 2년째. 줄넘기는 지금도 500일째 꾸준히 하고 있다. <꿈 넘기>로 3편의 연재작이 있다.) 현재 무릎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특히 오금, 종아리, 햄스트링의 근육길이가 늘어나 앞으로 몸을 접는 스트레칭의 가동범위가 늘어났다. 골반균형은 아직 갈길이 멀지만 안되던 동작이 서서히 된다. 요가 선생님께서는 평생 그 몸으로 살았는데 이제 고작 2년 했다고 확 바뀌지 않는다고, 그렇게 살아온 만큼의 시간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으로 만들면 언젠가는 되어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급한 마음 없이 성실히 수행 중이다.
결론은 취미운동과 보이지 않는 운동이 원 플러스 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기분 좋은 점은 보이지 않는 운동들이 몸을 보호하고 균형을 잡아주면서 중심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몸이 비로소 제대로 쓰이기 시작하고, 그 결과 운동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된다. 효과가 생각보다 상당하다.
모든 운동선수들은 무조건 보강운동을 한다. 체력을 기르는 것도 있지만 부상방지 위함이 크다. 우리의 목적도 부상 없이 평생의 취미로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다.
시간을 내어 매. 일. 하는 것이 가장 좋다.(5분이라도)
습관으로 만들어야 보조가 확실히 전달된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은 즐거운 몸이 되어있다. 기억하자. 잠깐 이기는 자가 승자가 아니다.
누가 안 다치고 안 아프고 즐겁게 오래 하냐. 그 자가 결국 생활체육의 승자이다.
다 같이 출발했다.
나는 보이지 않는 운동으로 배의 각도를 1도 틀어 출발했다.
시간이 흘러 도착한 곳은 다른 배들이 닿지 않는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