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 열 번의 효과

<대회 후>

by 샤인진

실전 대회 한 번이 배우는 레슨 열 번과 맞먹는다.


대략 이 정도 체감이다.

대회 경험은 숨겨졌던 부족함이 '탁'하고 튀어 오르며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짚어준다.


탁구 대회장.

게임시작.

평소 커트기술은 나름 자신 있었는데 오른쪽 짧은 커트에서 계속 실수하고 있었다.

상대가 알아챘다. 서브부터 집중공략에 들어간다.

예상치 못한 난관이었다. 간신히 이겼지만 굉장히 찜찜했다.

레슨으로는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발견되며 숨겨진 부족함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알았으니 다시 레슨 하며 연습하면 된다.

명확하게 알려주니 족집게 과외다.


해야 하는 것이 분명해졌으니 무엇을 연습하고 보완해야 할지 정확한 피드백을 형성한다. 평균이상의 수준이라 생각했던 나의 기술이 통하지 않을 때 현실을 알게 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열정을 얻는다.


운동하러 간다.

사람들과 게임한다.

대회를 다녀온 뒤 감각이 많이 달라진 것을 스스로 느끼는데 사람들은 아직 모를 것이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났던 고수님과 게임을 시작한다.

오늘 직감적으로 왠지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와 달라진 스피드와 날카로움에 상대가 놀란다.

"샤인진! 무슨 일이야. 대회 한 번 하고 오더니 실력이 확 늘었어! 며칠 전하고 너무 틀려."

"와. 정말요? 많이 배우고 왔어요."

"역시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돼."

우물 구장안을 나와 광활한 땅 대회에 발을 디디고 왔으니 당연하다.

시선이 높아졌다.


대회는 대부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전체의 시간을 매진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아깝다 생각했지만 아니다. 돌아보니 얻는 것이 훨씬 많다.

주말인데도 아침 일찍 일어나기 버거웠지만 역시 나가길 잘한 일이다.


부족한 기술과 동작이 발견되니 그것을 보완하고 싶어진다.

우선 경험해 보면 예선탈락을 하더라도 무조건 배우고 온다.

기본기가 잡혔다면 실전을 경험해 보자.

모험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실격상승을 시간문제로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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