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각성

매일줄넘기 100일째

by 샤인진

날짜 자릿수가 바뀌었다.

상상하곤 했었는데 내가 100일을?

믿어지지 않을 것 같았았는데 막상 도달하니 그리 대단하다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정도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아침 줄넘기. 추운 날씨에도 상큼함을 전해주는 꽃과 한 컷


멈출 줄 모르는 속도와 낮출 줄 모르는 성장에 갇혀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간다. 오로지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해 '앞'과 '유'만은 바라볼 뿐, 우정과 사랑과 진리를 나누기 위하여 '옆'과'뒤'를 보지 않는다.
목표가 곧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


법인스님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책의 문장들이다.


목표와 목적의 단어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찾아보았다.

목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목적: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이루고자 하는 것(목표)을 위해 목적(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그 목적이 성공만을 위한 것이면 방향이 잘못 설정되어 오래가지 못하거나 끝이 좋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읽고 찔렸다. 마음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다.

'성장만을.. 그게 목표일 수 있지만 그것이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면 안된다'


근처 새로 문을 연 음식점 생각이 났다.

고기국수 집이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고기국수를 충북에서 먹을 수 있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오픈 날 찾아갔다. 따뜻한 국물 속에도, 국수 위에도 고기가 많이 얹어 있었다. 반찬도 열무와 김치, 국물의 농도도 진하게 걸쭉했고 감사하게 잘 먹고 왔다.


맛이 생각나 다음 주 다시 찾았다.

반찬 한 가지가 없어졌다. 배추값이 너무 올라 열무를 없앴다고 한다.

원래 반찬은 김치만 있는 거라고.

다음 주 또 갔다. 고기 양이 줄었다. 국물이 짜고 멀겄다. 한번 갔다. 국물은 여전히 짰고 김치까지 짜져서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다. 김치를 물에 휘휘 씻어서 간신히 먹으며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나 싶었다.

느꼈다. 아... 이 집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고 방향(목적)도 돈이구나.


줄넘기하는 목표와 목적을 고민해 본다.

목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한다.

목적: 점점 좋아지면 그 발전으로 무엇을 이롭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주위를 돌아보고 사랑을 주고 마음을 들이밀자.

계속 생각해 본다.

좋아진 체력과 건강한 정신으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목표를 이룬 것이 행복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러 가는 길의 목적이 선하고 옳아야 그 과정이 소중하고 뜻깊은 것임을. 그 과정이 행복한 것임을... 각성하는 100일을 보낸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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