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가 일상으로 잡혔다.
아직 어둠이 이기는 아침이다.
누운 상태로 기지개를 쫘악 켜면 손이 벽에 닿는다.
엉덩이를 살살 비벼 내려가 한번 더 크게 쫘악 펴주면 몸의 신호들이 켜진다.
아스라한 주황빛의 스탠드를 켠다. 15분의 요가시간. 잔잔한 요가음악을 틀고 몸과 정신을 한번 더 깨운다. 점차 빛을 확장한다. 어둠이 물러난다.
출근준비를 마치고 문을 열고 나갔다.
주차장에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는 나의 판다에게(자동차) 간다.
살짝 얼어있는 판다 문을 연다.
조수석 의자 위에 짐을 두고 시동버튼을 눌러 숨을 불어넣어 준다.
다시 내려 줄넘기를 잡는다.
판다 옆에서 나란히 윙윙 시동을 건다.
처음은 모두 묵직하다.
추워진 날씨 탓에 움츠려있다.
줄이 발에 걸려 점프를 높게 뛰어본다. 몇 번 넘으면 속도와 자세가 만들어진다.
잠깐을 견뎌내면 찬바람에 살 애는 고통과 묵직한 몸은 이제 나와 상관없는 것이 된다.
판다도 줄도 나도 달궈졌다.
셋다 서로 따뜻해진 몸의 아지랑이를 보호막 삼아 출근한다.
달궈진 우리 셋.
오전업무 후 점심먹고 잠깐의 시간을 낸다.
회사에서도 줄넘기를 시작했다.
"저 줄넘기하고 올게요"
"소화시키고 올게요"하며 돌린다.
바로 돌리면 배가 아플 때가 있다. 그럴 때는 5분 정도 걷고 다시 돌린다.
오전보다 몸이 피로하고 무겁다.
낮잠 자고, 쉬고 싶은 충동이 찾아오는 시간이다.
줄넘기를 득템 했다. 이제 회사에서는 더 묵직하고 화려한 녀석과 함께한다.
오후 업무에 활력을 주는 실내용 줄넘기
줄을 돌려 졸렸던 시간을 되살려 놓는다.
몰라보게 오후 업무의 활기를 띄는 모습이 스스로도 보이더라.
퇴근.
어둑해지는 하늘에 형형색색 멋진 작품들이 근사하다.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가지런히 주차된 판다 옆에서 또 돌린다.
500개 정도의 줄넘기는 노래 흥얼거리듯 편안하고 가뿐하다.
이제 줄넘기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
아침은 깨우고 에너지를 채워주는 줄넘기.
점심은 소화를 돕는 순환 줄넘기.
저녁은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돌아보는 줄넘기.
하루 사이사이 줄넘기는 이제 나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