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희미하고 공허함은 짙다

by 직장인lie프

한 때는 출근 시간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달려가는 직장인들이 부러웠다. 나도 그들 무리에 섞여 직장을 향해 바쁘게 내달리고 싶었다.


이제 나에게도 직장이 있다. 기약 없는 노력, 부모님의 감사한 희생, 지인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간 소중한 직장. 그러나 처음의 기쁨은 희미해지고 무뎌진 회색 인간이 되어 간다.


제대로 해낸 것 없이 매일이 지친다. 앞으로 몇십 년을 더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득하다. 부모님은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을 일하셨을까? 왜 주말은 이틀뿐이고 평일은 5일이나 되는가! 일요일 밤에는 잠드는 것이 유난히 아쉽다. 잠에서 깨면 또 출근해야 한다. 일단 출근하면 어떻게든 시간이 가지만 다른 요일보다 두 배쯤 느리게 간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는 이제 하지않는다. 그저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나는데서 조용한 기쁨을 느낀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