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고장. 올 한 해 네 번째 받았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오늘 아침 부고장을 받았다.
친구들의 부고를 받게 된 게
올해로 벌써 4번째이다.
심장마비로, 당뇨합병증으로
암으로 친구들을 보냈다.
이제 50넘은 친구들은
왜 그렇게 빨리 가는 것인지~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같은 시간을 보내었던 친구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마음이 더 아리고
아파온다.
친구들의 부고를 받아 참석하여
아픔을 같이 했지만,
오늘은 조카의 수술도 있어서
같이 가지 못하고 부조금으로
대신 아픔을 함께 하게되었다.
오전 조카의 수술로
남편과 대구파티마병원으로 향했다.
다행인지 뇌종양 악성이 아닌
양성이라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남편도 없이 딸의 수술을 지켜봐야
하는 언니가 눈에 들어와 마음이
짠하였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셨던
이 병원을 다시 오고 싶지 않았던
나였고, 엄마를 매일 찾아보았던
남편도 이 병원 오는 게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하였다.
수술을 잘 끝낸 조카를 뒤로하고
언니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병원을 나오며 성체조배실에서
잠깐 기도를 하였다.
유퀴즈에 박진영, 방시혁대표 편을
보면서 나 또한 '엄마의 자리 없음'을
부정하고싶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았다.
어쩌면 슬퍼해야 한다는 나의
무의식이 엄마의 자리를 붙자고
있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카가 건강하게 퇴원하기를,
엄마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면서 엄마를 떠나보내었다.
이 시간 나의 건강함에,
살아 숨 쉴 수 있는 오늘을
감사하며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내가
진정으로 행복한지
스스로 질문하며,고민하며
잘 살아가야겠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응원을 보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