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야기는 하고 싶지않아!

그렇게 지키고싶었던 가정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by 빛나는 윤별경


"네가 뚱뚱하니깐

걔가 바람피우는 거다"

교수 사모님이라는 그 사람의

둘째 누나가 우아하게

내게 던진 말이었다.

난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본인스스로

가까이 살고 있는 누나에게

실토를 했던 거였다.


누나 셋은 번갈아가며 통화를

하며 그 사람에게 난리쳤겠지만

그들이내린 결론은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연하의 남편에게(1살연하)

여자의 매력을 못 냈겠지!

집에서 제대로 주부활 안하겠지!


여자 셋이 얘기를 하며 결론을 지어

둘째 누나의 호출로 그 집에

가니, 나에게 던진 말이었다.

덧 붙여 남편 기죽이지 말고

잘해라고 부탁 아닌 협박으로

끝을 내주었다.
내가 그렇게 뚱뚱해 보이나?

몸무게도 수시로 체크하고

거울로 내 몸을 수시로
쳐다보곤 했다.
이 비루한 몸뚱이를 그는

좋아하지 않았구나!!

내 마음은 절망으로 치달았다.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하였지만,

몸과 마음이 너덜해진 상태였는지

임신 4개월 유산이 되어버렸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그는 나를

친정에 가서 안정을 취하라고

데려주고는 그 여자에게

달려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생각이들어

그 여자를 만났다.
형체를 모르는, 눈에 보이지 않던

그 여자를 만나니 허무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어리디 어려 보이는 앳된 처녀아이.
그렇지만 너무나 당돌했던 아가씨.
내가 보는 그 여자의 인상이었다.

만나지 않겠다는 억지약속을 받고

뒤돌아서는 내가 처량했다.
비참함에 땅속으로 꺼지고 싶었다.




잠을 잘 수가 없고,

자게 되면 이상한 것들이

나를 짓누르고 있어서
잠에서 매번 깨어나게 되고,

무서워서 한없이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나는 점점 피폐해져 갔고

내가 러다 죽지 않을까? 생각이

끝없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는 들킬 때마다 나에게
"조금만 기다려줘!빨리 정리할게."
하지만 그들은 정리하지 않았다.


음주운전으로 경찰과 싸워

경찰서에서 전화 와서 가보니

그 여자와 경찰 앞에서 고개

숙이고 있는 둘의 모습도 보았고,

지하주차장에 차 안에 여자를

기다리게 하고 집에 와서 나에게

출장이라며 겨나가기도 했다.
그들의 만남을 수 없이

목격하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5년 동안 생겼다.


2001년1월1일.새해가 되었다.
모두들 새해맞이로

기뻐하고 있을 때,
나는 엄청난 고열로 인해

아파하고 있었다.
40도를 훌쩍넘는 열을 내뿜고 있었다.

그날부터 아파트 우유배달을

하기로 약속되었던 날이었다.
몸이 아파 도저히 할 수가 없어
며칠간 일을 미루었다.
생활비를 제대로 준 적이 없어서
온갖 일을 했어야만 했다.


오전에 조그마한 가내공장에서
몇 시간 일하고 오후에는
식당에 서빙하였다.
새벽엔 우유배달하기로

했었는데 고열로 덜컥

아파버린 것이었다.

진통제를 먹고 쓰러져있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는 아파서 누워있는 에게

"아버지 식사 차려드려야지!
일어나서 밥 좀 차려."

그 말에 아픈 몸과 마음을 다잡고

있던 나의 감정들이 와르르

무너져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 남자에게는 더 이상

나의 존재가 없구나.
그저 나를 이 집의 식모로

보고 있었구나!

며칠 후 그에게

이혼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는 화를 내더니 집을 나가버렸다.
이 생활을 끝내고 싶었다.
쉬고 싶었다.
나는 내가 죽을까 봐 무서웠다.
그저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결혼을 끝내야했다.


며칠 후 집으로 들어오더니
"그래. 당신 뜻대로 일단은

이혼하고 당신은 평소대로

여기에 있어.나에게 한 달만

밖에서 있을 시간을 주라.
내가 모든 거 확실히 정리하고
당신한테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다시 돌아올게. 기다려줘"


정말 어처구니없는 말이지만,
이혼해 준다는 그 말에

나는 동의했고,
우리는 2001년 1월 16일

이혼을 하게 되었다.




같이 산 시간은 5년!

행복한 날들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

더 길었지만,
법정에서의 이혼판결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결혼생활이 꿈이었던

어릴 때 나의 로망은
아픔과 눈물로 끝이났다.

법원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 나온 명태조림을 먹더니,

"당신이 해준 명태조림이
진짜 맛있는데 이 집은 별로네.
양념장은 당신이 해준 게

진짜 맛있어."

"내가 해준 음식 다 잊어. 이제는".


이 사람은 끝까지 나를 밥순이로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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