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나이가 위험한 나이대일까?
엄마가 생각나서 목놓아 울었던 날.
어제 새벽 4시 40분.
몸이 불편하여 눈이 떠졌다.
등 뒤부터 뒷목이 뻐근하였고
기분 나쁠 정도로 등이
계속 아파왔다.
남편은 이미 출근을 하고 없었다.
아주 천천히 스트레칭 후
일어나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어질어질하였다.
거울로 등을 보았더니,
분홍색수포가 생겨져 있었다.
그래 며칠 전부터,
아프기 시작하긴 했었다.
대상포진이 와 있었구나!
면역력이 약해지긴 했구나.
2번째이다.
몇 년 전에 가슴밑쪽으로 생겼는데
대상포진 예방하려고 했더니
1년 후에 하라고 해서
잊어버리고 못했었는데,
또 네가 왔구나!
코로나바이러스도 걸리지
않았던 나였는데,
계속되는 통증과 어지러움이
있어서 오후에 출근하겠노라고
이야기를 하고 병원으로 갔다.
역시나 대상포진이었다.
비타민주사와 약처방전을
받아 출근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1월 한 달 동안
동창생 녀석 부고장을 2번이나
받았다. 작년에도 동창들이
4명이나 우리 곁을 떠났다.
열심히 일할 나이이고,
꽃 피울 나이인데 뭐가 그리
급한 걸까?
오빠도, 둘째 형부도 50대에
돌아가셨다.
50대의 나이가 이렇게 위험한
나이대였나?
갑자기 나도 이러다가
일찍 죽는 건 아닌가?
부정적인 마음들이 머리를
휘감고 나의 몸을 옥죄었다.
눈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터진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아프거나 몸이 힘들면
엄마생각이 많이 난다.
감기 걸리면 따뜻한 배숙이나
도라지와 파뿌리로 끓여주시던
그 손길을 잊을 수가 없다.
시동을 걸어놓고 엉엉 울기시작했다.
눈물, 콧물까지 흘리며 울고 나니
조금 시원하긴 했다.
출근해야 되는데!
눈이 퉁퉁붓고, 빨개진 얼굴이
가라앉아야 되는데~
작년 남편이 시력이 나빠진 것
같다고 하여 안과에서
검사를 하고 난 후
의사 선생님 말씀이,
"노안입니다" 말씀하시는데
엄청 슬퍼더라.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제
건강에 신경쓰며, 건강하게 알차게
나이에 맞게 살아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