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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Jan 14. 2024

이력서 쓰다가 현타 왔다!

50넘은 아줌마의 취업도전~


좋은 점이 있다면.

토요일 일요일 자유롭다는 거다.

전 직장에서 토, 일요일 바빴던

 월요일 휴무였다.


주말이 이렇게 좋았었나?

T.V 시청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거실에 T.V를 켜놓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엎드려

 책 보다가 인터넷서핑하면서

누워

상쾌한 이 기분을 만끽했다.


며칠 전 예전근무 한 병원샘들

모임에서, 내가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말하게 되었다.

병원근무할 때 수샘이셨던

부장님은 나를 이뻐라 하셨다.

사무장으로 근무할 때도

가끔 전화를 하셔서

"윤샘. 이제 병원에 일할 때가

되지 않았어?"

러브콜을 매번

거절하여 죄송한 마음에

말씀드리지 않다가 이야기의

흐름을 타게 되면서 말을 하게

되어버렸다.


며칠 전아는 언니로부

부탁을 받았다.

요양사인 그 언니가 시술을

하게 되면서 4일간 하루 3시간

치매할머니 돌봐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센터장도 아는 분이었고,

치매어르신도 동네할머니여서

편하긴 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있

나였고, 병원근무도 었던

나였기에 선뜻 도와주겠노라

하였다. 센터장님도 해보고

괜찮다면 자기를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할머니에게 마사지를

시간 나는 대로 해드리고,

말동무를 해드렸으며,

가만히 있지를 못 하는 난

3시간을 알차게 할머니를

케어해 드렸다.


며칠 해본 결과 힘들었다.

오랜만에 몸이 부서져라

했더니,입술이 부르트고

입 안이 헤져 퉁퉁부어

오리입술이 되어버렸다.

나약한 나의 몸뚱이여!

요양보호사님들!

고생하십니다. 나의 집이 아닌

남의 집에 가셔서 일하시는 게

편치 않으실 텐데 힘든 일

마다하지 않는 봉사의 시간

배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임에서 헤어질 때 

부장님께서 이력서 들고

병원으로 와라. 이야기를

해놓겠다 하셨다.

사실 일 자리 구하기가 려웠다.

50넘은 아줌마인 것도,

시골이라는 특수상황도 그랬다.

병원근무 생각하고

있었지만, 차선책 이었다.


교대근무가 싫고 나이트근무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부장님은 나이트 담당샘이

있어, 한 달에 2번만 하면 된다고

셨기에 노트북으로

이력서를 어제 작성하면서

경력사항에 뭘 쓸까?민했다.


삼성반도체 근무.

약국근무.

제과회사 물류관리팀 근무.

병원근무.

종교시설 사무장 근무

오래근무한 직장을 다 써야 되나?

병원근무할 때 어느 샘 이력서처럼

몇 년도 결혼. 몇 년도 아들 탄생.

몇 년도 이혼. 적어놓은 것처럼

웃음 터지게 적어볼까?


아직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 길이 맞나? 고민할 여력도

없는 나의 상황 이지만

또 다시 이력서를 쓰며

내가 나 자신을 잘 이끌고

살아왔는지, 또 살아갈 건지

생각을 깊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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