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2월 17일).
내가 근무했었던 성당사무실
후임사무장으로 오셨던
직원분이 토요일 시간 괜찮냐고
며칠 전에 전화가 왔었다.
1월 사제인사이동으로,
지금은 안식년을 지내시는
[내가 사무장이라는 직책으로
마지막으로 모셨던] 신부님과
수녀님들과 우리 동네에 있는
미나리단지에서 미나리와 삼겹살을
먹으러 온다고 하였다.
날씨가 포근한 휴일을 맞아,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았고
신부님과 수녀님들과
오랜만에 모인 시간이라서
안부를 물으면서
밥까지 열심히 먹어댔다.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아픈데 많이 먹어' 하셔서
말 잘 듣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미나리 단지 근처
친한 언니가 운영하는 카페로
이동하여 꽃차를 대접해 드렸다.
루푸스 병을 앓던 언닌,
꽃차의 매력에 빠져 몸이
좋아졌으며,
꽃차를 만드는 과정을 공부하여
배우고 익혀, 여러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실습을 가르치는
선생님까지 되었다.
봄향기를 미리 먹고 마셔서일까?
오랜만에 만난 자리여서 일까?
봄이 온듯한 설레는 마음으로
얼굴까지 붉게 상기되며
2시간 넘는 시간을 마라톤 하듯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봄향기에 취한 날~~
봄이 조금씩 오는 듯하여
집으로 돌아와
겨울의 두꺼운 옷과 이불을
정리하며, 세탁까지 마쳤던
어제, 오늘이었다.
봄아! 올해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