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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Mar 01. 2024

오빠와 무당집 딸(1)

그해 여름은 뜨거웠네~~

[대문사진 : 영화 '파묘']


나의 오빠 멋진 사람이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까?

어릴 때부터 보아 온 오빠를

존경했고 동경했다.

아버지엄마의 똑똑한 머리.

그에 합당하게 닮아 천재적

이었으며, 엄마의 예술적인

감각을 닮아 미술 음악에

뛰어난 사람이었다.


학교성적이 우수하여 늘 1등을

놓치지 않았고, 반장 부반장은

도맡아 했으며, 전교회장은

늘 오빠몫이 되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받았지만, 뛰어났던 그림솜씨로

상을 기도 했다.

노래 너무나 잘하여 합창단

이었으며, 기타, 피아노, 드럼.

색소폰도 다루기 시작했다.

오빠의 팬심은 대단했다.

중학교 때 오빠 결혼시켜

달라고 엄마에게 찾아온

언니들도 있었다.

오빤 인성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늘 겸손하고, 늘 조용했으며,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여동생들에게도 뜻한

맏이이기도 하였다.




우리 집은 찢어질 듯 가난했다.

오빤 대구에 있는 명문고등학교

합격했으나, 돈이 없어 가지를

못하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해야만 했다. 


항상 배움에 목말랐던 오빤

학교 가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고, 군 입대 전까지

돈을 억척스럽게 아두었.


25살 되 새해.  제대하기 전

마지막 휴가 나왔을 때,

이제 20살이 되어가는

큰언니 임신으로 결혼을 

시켜야만 되었다.

돈이 없 우리 집은 오빠가

모은 돈을 결혼자금으로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오빤 좌절했을 것이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겠다는

마음다짐을  오빠는

대구에 있는 공무원입시학원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때.

오빠는 정숙(가명) 언니 만났다.

언니는 대구에 있는 회사

, 퇴근 버스를 이용했고,

매일 학원 다니는 오빠를

버스 안에서 만나게 되었다.


숙이언닌 우리 집에서 불과

2분 거리에 살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조그마한 (面)이었고,

에서도 가난한 동네다.


숙이언닌 빠보다 6살 어렸.

워낙 학생수도 많고, 나이차이가

있어서 오빠는 학생시절의

숙이언니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일터로, 군대에 다녀왔던지라

교복입은 언니를 보았어도,

꼬맹이로 느껴졌을 것이다.




(오빠는 2006년 돌아가셨으며,

숙이언니는 2017년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바라 야기를

적습니다. 오빠에게 들은

내용이라 약간의 각색이

있다는 점 이해 바랍니다.)


버스를 탄 아이 한 명이 눈에

꽂혔다. 그 아이를 보자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하늘하늘거리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예쁜 여자아이였다.


그녀가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나의 심장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일부러 헛기침을

하였으나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녀 에게 을 건넸다.


"오빠! 진오빠 맞죠?

우리 언니랑 동기시잖아요.

정순언니가 우리 큰언니예요."


"응. 그래. 숙이구나"


어색하게 인사를 했는데,

숙이가 냉큼 옆자리에 앉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내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그 아이에게 들킬듯하여

버스유리창문을 활짝 열었다.


7월 중의 여름 아침.

버스 안은 하나둘씩 사람들이

려와 후끈한 버스 안의 공기가

나의 몸을 뜨겁게 달구어지기

시작하였다.


숙이는 종알종알 말을 이어갔다.

학교졸업하여, 대구시내에 있는

회사 경리로 일하고 있으며,

일요일 제외하고 매일 버스

, 퇴근을 하고 있으며,

버스 타고 다니기 힘들어

자취하고 싶지만 엄마가

돈 모으면 나가게 해 주겠다

약속을 받았다는 이야기.


에 관해 언니인 정순이를

통해 많이 들었다는 이야기 등 등

"엄마가 오빠는 나라를 위해

일할 관운이 있다고 하던데요!

오빠는 분명 공무원 되실 거예요"


아! 맞다.

숙이 어머닌 신(神)을 모시는

분이시지.

"그래. 고맙다."


대구 동부정류장으로 가는

버스 안의 시간이 재빠르게

가고 있었다.


그날 저녁.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숙이를 만났고, 버스에 내려

같이 걸으며 집까지 오게 되었다.


"오빠! 내일 아침 6시까지

오빠집 앞에 있을게요.

같이 버스 타고 가요!"


'응. 그래'

나도 모르게 대답하고 말았다.

참으로 명랑한 아이구나!

생각하며 웃고 있는 나를

닫게 되었다.


으로 오랜만에 웃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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