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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의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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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나는 윤별경
Mar 05. 2024
오빠와 무당집 딸(2)
화양연화(花樣年華)
(
오빠
의 관점에서
바라본 사랑
이야기를
적
습니다. 오빠에게
들
었던
내용이라 약간의 각색이
있다는 점 이해 바랍니다.
)
중학교 때부터
나의 유일한
친구는
기타였다.
집에서는
공부시간 외에는 항상 기타를
끼고 살았다.
물론 학교친구들도 많았고,
나를 좋아한다고
따라다니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아버지, 엄마의 바람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가난한 집 맏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공부해서
누구나 알 만한 곳에
취직해서 사는 것이다.
차라리 내가 공부를 못했다면
나
에
대한
기대는 없었겠지
!
그래도 난 공부가 재미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엄마가 사기를 당
했
다.
한복
주
문
이
들어오면 만드시고,
다른
집 농사
에
일당받아 일하
며
곗돈을
열
심히 부어,
타는 날만
기다리신
엄마였다.
계
주가 돈을
몽땅
들고 도망
을
가버렸다.
엄마는 한 달 가까이 울면서
누워만 계셨다.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웠다.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모르겠다.
여동생들
이라도 중학교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하
고
공장에 가서 열심히 돈을 모았다.
대학교 가기위해서 였다.
일
끝나면
새벽
까지 공부를 했다.
그리고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대학교
를
가지 못하였다.
바로 아래
여동생이 시집
가게되
어
돈을 내놓아야 했다.
마음은 아프고 쓰라렸지만,
오빠니깐!
마음을 달래야했다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는 것이
나와 우리 집이 살 길이
라
고
생각이 들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었다.
학원을 다니
면서
숙이를
보게 되었다
.
너무나 예쁜 20살의 꼬마아가씨.
그녀를 보면 심장이 뛰
었다
.
매일
내 옆자리에 앉아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이 아이가
너무
사랑스
러웠다
.
여자친구를 사
귀기도 했
었
다.
중학교 때도, 부산 유리공장에
일할 때에도
,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여
사귀게 되었다.
그 아이들이
싫은 건 아니었다.
약간의 설렘이 있었지만,
더 이상의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나의 우유부단한 성격 탓
이었을까?
내
가
나의 현실이
피곤함이었을까?
여자아이들이 떠나갔다.
숙이의 대한 감정은
달
랐
다.
설렘
도 있
었
지만,
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에도 자
주
숙이
얼굴이 생각이 났다.
종알종알거리던 그 목소리가
나의 귀에 들리는 듯하였다.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학원과 숙이가 다니는 회
사
가
대구 동성로에 있어서 가까웠다.
학원 마치고 나오면
버
스정류장
에서 숙이를
기다리곤 했다.
숙이와 난 아침, 저녁으로
만나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이 아이와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웃게 되고, 내가
힘들다고 하
면
"오빠
!
별일 아니에요. 시간이 해결
해 줄 거예요. 미리 걱정하지
마요
!
우린 최선을 다하며 살면 돼요"
어른 같은 이
아이의 말에
의지하는 나 자신을
보았고
,
이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숨
을 쉴 수 있
는 시간
이었다.
우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
고,
예쁘게 사귀어봐요!
숙이의
말에 속절없이 웃게 되었다.
몇 달 후 행정공무원 시험에
합격하
게 되었고
,
대
기발령
중이었다. 숙이가
쉬는 날
엔
우리 집에
놀러 왔으며, 즐거운
날들이 이어졌다
.
숙이
는
나에게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
였
다.
어느 날.
숙이
엄마가
조용히 나를
불렀다.
"진아. 미안한데 숙이랑 헤어져라.
이유는 묻지 말고"
두 집에서도 다 알고 있었기에
우린 결혼
도 이야기가 되
었고
,
우리 집에도
,
숙이엄마도
우리를
좋게
생각
한다고 여겼다
.
나의 재촉된 물음에
숙
이어머닌
충격적인 이유를
해주셨
다.
우리
엄마가 숙이랑 나와
헤어지게 하려고
숙이 신발을
몰래 훔쳐 우리 집
지붕에
던졌다고 했다.
엄마의 양밥
(
민간요법. 액막이 방법
)
이었던 것이었다.
그 사건으로 숙이엄마와 엄마가
싸우셨고, 엄마가 숙이랑
헤어지게
하려고 그랬
노라고
이야기하셨단다.
머리를 세게
맞
은것 같은
충격으로
터덜터덜 집으로
돌
아
왔다.
엄만 그럴사람이
아니라는걸
나는 믿고 싶었다.
항상 조용하시며,
욕을 하거나
화를 잘
내시지
않으셨고,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 주시는
어머니
이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가
'아니다'
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엄만 자기가 그
러했
다고 하셨다.
"
왜 그러셨어요
?
엄만 숙이
좋아
하셨쟎아요"
"
난 그 아이
싫다
.
어디 무당딸이
우
리 집
에
시집
올라
카노
?
이제 넌
공무원이고, 잘
되면
대학
교도
가고
더
잘 될 사람인
데
어
디서
근본없는
그런
집안하고 사돈을 맺
노
?
"
화가 났다. 미칠
정도로 화가났다.
"엄마! 난 한번도 아버지, 엄마말을
거역하지 않았어요
. 내가 가수되고
싶다고 했을때 엄마가 못 하게
했쟎아
요.
딴따라
된
다며
집 나가라고 했을때도
내
꿈 포기했어요.
그 놈의 맏이,
지긋지긋한 이놈의 가난
도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버지
엄마
가
불쌍했다고요!
우리집이 뭐가
그렇게
대단
해
서
.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이고,
공무원 이었다는 걸로요?
독립운동한 집안이라고
?
남들
이
알아주지도 않는
이름도 없
이
뒤에서 일한
그
조상
들이 내 목을
조르고 있다고요.
알아요?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 하챦은
무당딸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다는건 그것도 인신공격 이란걸
왜 모르시냐구요?"
패악을 부렸다.
미쳐서 벌벌떨며
엄마에게
퍼 부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버지
에게
따귀를
맞고 나서야
나의 질주는
멈추
었
다.
이 모든 현실이 싫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나를
쳐다보고 사는
엄마
.
가난한 이 집과
줄
줄이 딸려있는
동생들.
내
맘대로 할 수있는게
없었다.
바르게 살아야 했고,
내 목소리를
내
면 안되는 현실이
답답하고
화
가 났다.
그래
!
차라리 잘 맞았다.
속이
시원하
다
.
오늘따라
저 달이 미치도록
아름답구나!
나는
이 집과 부모님곁을
떠날수가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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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의 향기입니다
01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02
오빠와 무당집 딸(1)
03
오빠와 무당집 딸(2)
04
오빠와 무당집 딸.쓸쓸하고 아픈 그 마지막 이야기
05
아이스크림 주세요. 사랑이 담겨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의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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