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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Mar 08. 2024

오빠와 무당집 딸.쓸쓸하고 아픈 그 마지막 이야기

여전히 아름다운지!

[대문 사진 : 영화 '파묘']


(오빠의 관점에서 바라본 사랑

이야기를 적습니다. 오빠에게

들었던 내용이라 약간의 각색이

있다는 점 이해 바랍니다.)


숙이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났다.

헤어지자고 말하였다.

난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된다고 손을 잡았지만,

숙이는 계속 울고 있었다.

힘들다. 제발 나를 아달라

그 말만 되풀이했다.


숙이손을 잡고 끊임없이 울었다.

1시간 동안 우린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였다.

헤어질 수 없다. 결혼하자고

하지 않았냐? 조금만 기다려

주라. 모든 게 안정되면 너에게

정식으로 청혼하겠다.


숙이는

"오빠랑 함께 지낼 시간들이

제겐 그려지지 않아요.

절 놓아주세요. 부탁이에요!"


나는 숙이의 진심을 보았다.

늘 밝게 웃고 명랑하였던

아이였는데, 나의 곁에 있으면

이 아이는 힘들어서 환한 미소로

웃지 않는 날들이 많겠구나!

그녀를 위해 놓아 주어야겠다.


1년 9개월의 나의 사랑은

이제 끝이구나.

그녀를 보호하지 못한

나의 사랑은 더 이상 그녀에게

기억되지 않았으면!

나로 인해 아파하지 않았으면!

나를 완전히 잊어 주었으면!

살아주었으면!


나도 제발 그녀를 잊었으면.

하지만 너를 너무 사랑해!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그 후, 나의 이야기>

오빠는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 하며 근무를 했다.

숙이언닌 오빠와 헤어지고

2년 후 중국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였고,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어느 시에서 중화요리

전문점을 오픈하여 장사를 했다.


어느 날. 나에게 편지가 왔다.

숙이언니였다. 숙이언닌 오빠의

막냇동생인 나를 예뻐라 하였다.

(그때 난 중학교입학을 했다)


오빠랑 인연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 있면 연락!

예쁜 꽃편지지에 손글씨로

한글자씩 적은 내용들 이었다.


오빤 부모님의 권유로

은행이신 여자분과 맞선을

보았고, 약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빤 약혼 20일 만에 교통사고를

당하였고, 일 년간 병원생활을

하게 되면서 파혼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오빠는 결혼을 포기했.


46살 당뇨로 인한 신부전증으로

명예퇴직을 하게되었고,

51살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우리곁을 떠나게되었다.


숙이 언닌 언니의 어머니처럼,

신(神)시는 제자가 되었고,

법당에서 지내고 있으며

남편분과 오래전에 이혼을 

였다는 소식을 지인을 통해

듣게 되었다.




2017년 .

동네마트에서 상복을 입

숙이언니조카를 보게되었다.


"누나 오랜만이야."

"응. 훈아 그런데 왠 상복이야?

너거집에 뭔일있? 아무소식도

 들었는데"

숙이언니의 큰언니는 우리동네에

살고 있어 경조사를 알게된다.


"이모가 죽었어.숙이 이모"

"왜?"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사했어. 내일이 발인이야.

엄마모셔주고 다시 장례식장

가는 길이야"


수고해라는 이야기를 하고

뒤돌아 오는길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 순간

오빠가 보고싶었던 것인지.

오빠를 사랑했던 그 시간들의

언니가 보고싶었던 것이었는지.

어느해 오빠가 많이 아팠을 때,

내 차에 오빠를 태우고

드라이브하면서 오빠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빠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오빠는 누구랑 가장 결혼하고

싶었어? 예전에 사귄 언니들도

있었고, 약혼녀도 있었쟎아."


"숙이랑 가장 하고싶었지.

정말 사랑했어. 나의 어리석음으로

떠나보냈지만 말이야"


(오빠가 많이 좋아했던 노래로

오빠의 사랑을 마무리합니다.

오빠가 너무 보고싶네요.)


https://youtu.be/UfRt3 TXTgbI? si=ZLj0 YD_q8 o2 bex7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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