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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Mar 12. 2024

아이스크림 주세요. 사랑이 담겨있는~

짝사랑은 끝이 났다.


23살 제과회사 물류관리팀에

입사하게 되었다.

23살에 결혼하고 싶었던 난

결혼은커녕 애인도 없었다.


출근하고 이틀째 되는 날.

사무실에 박기사님이 올라오셨다.

내가 있는 부서는 2 공장

아이스크림부서였다.

1층은 아이스크림 만드는 공정

이었고, 사무실은 2층이었다.


박기사님은 큰소리로

"3번 라인 벨트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구요.

몇 번이나 교체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도대체

언제 오냐고요"


생산직 직원들은 3교대였다.

조 마다 여직원 50명 정도였고

기사님들이 10명 정도 되었다

박기사님은 기사님들의

총책임을 맡고 있어, 그만큼의

책임감이 투철해야 했고,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박기사님의 박력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쿵쾅거리며 사무실 직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박기사님만 보이기 시작다.

온통 방이 흐릿하였며,

그의 말 나의 귀 자장가처럼

조그맣게 들려왔다 커졌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김 과장님이 나의 어깨를 툭 쳤다.

"ㅇㅇ씨. 박 기사님 커피 한잔

태워주라"

정신 차려보니 박기사님과

김 과장님, 이대리님이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었다.

커피를 드리니 박기사님이

웃으면서 "고마워요. 어제부터

출근했죠? 잘 부탁해요.

재고조사하러 다니면 1층에도

자주 보게 되겠네요."


박기사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때마다, 콩닥콩닥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나를 알아차렸다.


어느 날

재고조사 중이었던 난 현장에

있었고, 암모니아 냄새가

조금씩 나는 것 같았다.

잠깐이겠지 했는데, 그 냄새가

점점 심해져 모든 기계가 올스톱

이었으며, 직원들은 밖으로

대피하였고, 난 안개가 자욱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기계결함이었다.


그때, 소리가 들렸다.

"누구 있어요?"

박기사님 소리였다.

"여기 사람 있어요!"

나의 소리에 원재료실 문을 열고

박기사님이 나의 손을 잡고

한쪽손으로 입을 막고 있어!

그렇게 난 밖으로 나오게끔

안내해 주었다.

렇게 난 살아났다.


그 이후 박기사님과 웃으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

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답답한 걸 싫어하는 나는

나의 감정을 전하기로 결심다.


<고백해서 좋다고 하면

사귀는 거고 싫다고 차이면

깨끗게 잊어버리자.>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오전근무인 박기사님이

점심 후 혼자벤치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었다.


"박기사님. 저 할 말 있어요?"

"응. 이야기해. 무슨 ?"


"저기... 제가 며칠 생각해

보았는데, 제 감정이 맞는 것

같아서 이야기할게요. 

부담 갖지 마세요.

제가 박기사님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니 좋아해요!"


박기사님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싱긋 웃으며


"인마.. 밥 먹고 난 후 른한 거야.

커피 한잔 마시고 일해.

나중에 보자!"

그 자리를 떠났고, 난 멍하니

한참이나 벤치에 앉아있었다.


망했다! 나 차인 거네.

이제 부끄러워 어떻게 봐야 하지?




그로부터 며칠 후

박기사님이 슬쩍 나에게

선물상자를 건넸다.

회사에서는 풀어보지 못하였고,

퇴근하여 방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풀어보았다.

책 한 권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신달자 작가님의

'별은 아파도 반짝인다'

에세이였다.

편지에는 굵은 글씨체로

간단하게 적혀있었다.

"잘 봐주어서 고맙다.

직원들에게 아직 이야기하지

았지만, 내년 5월에 결혼한다.

넌 좋은 사람이니 멋진 남자

만날 거야. 아무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으니, 걱정 말고

좋은 선. 후배로 지내자."


그렇게 나의 짝사랑은 끝이 났다.

내가 결혼하기 한 달 전까지

무했던 4년 3개월 동안

박기사님 말처럼, 우 친한

직장선. 후배가 되었.


가끔 그 회사를 떠올리면

따뜻하고 행복했던 이었다.

그 속에는 뜨거웠던 청춘과

나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준

 나의 짝사랑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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