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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Mar 15. 2024

불륜도 사랑이다!...?

시선의 차이.


전.

벚꽃이  바람에 흩날릴 때

어느 평일 오후였다.

나른한 오후여서  잠이 쏟아질

시간이었다.

그때. 무실 문 열렸다

"밖에서 커피 한잔하자!"

A 언니였다. "응. 언니"

커피를 두 잔 태워서

성모상 앞 벤치에 앉아있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정적을 깬

언니는,

"나 이혼하려고!"

"왜?" 라며 물었지만,

그런 결정을 하였구나.

그렇게 되었구나! 

 답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A 언니는 동네언니였다.

마늘 농사짓는 동네오빠에게

시집온 지 20년이 지났다.

나를 보면 손 흔들고, 인사를 하면

집에 놀러 오라고 하였다.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그런 언니가 좋아서 잘 따랐다.

우린 속마음도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다.


언니의 남편인 동네오빠는

첫 결혼에 실패한 돌싱남이었다.

<'자가 너무 괴롭혀서

야반도주했다네'>

동네소문이 자자했었다.


그러다가 다방아가씨였던

A 언니와 결혼을 했다.

다방에서 커피를 팔던

아가씨라서, 동네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했다.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하이텐션의 언니가 부담이었.


돌싱맘이었던 나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다방여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시선.

안타까운 마음이 언니에게

마음이 다가갔는지도 모른다.




아들과 딸 낳았

농사도 많이 짓고 있어서

잘 사는 줄로 알았다.


어느 해부터였던가.

119구급차량이

동네에 자주 출동을 하였고,

언닌 병에 입원하기도

하였고, 몸에 있는 멍도 보았다.

언니가 안쓰러워 같이

울기도 했었다.


의처증이 심하다고 했다.

결혼초기에는 잘 대해 주었는데

세월이 갈수록 술먹고 오면


'다방 × 이 그렇지! 어느 놈이랑

자고 왔냐? 예전 마누라랑 넌

똑같은 ×이다'


잠을 재우지 않고 밤새도록

괴롭혔다고 했다.

언니가 모임 있 날은

수없이 전화하고, 임장소에도

찾아와서 확인하는 일이

수십 번이었다고 했다.

아이들 클 때까지 참 살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




그런 언니의 사정을 알기에

어쩌면 이혼이 답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경아. 너한테 솔직히

이야기하고 싶어 왔.

마리아상 앞에서 이야기

하니, 고해성사하는 것 같다.

난 성당에도 다니지 않는데.


... 다른 남자 사랑해!

내가 바람피워서 남편이 의처증

생긴 아니고, 남편이 의심하고

때리고 할 때마다 무너지더라.


다른 곳에 눈 돌리게 되고

숨 쉬고 싶더라. 우연히

국민학교 밴드 가입해서

친구들 만났는데,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좋았어.

학교친구 중 한 명이었는데

그 애랑 연락하면서 내가 다시

여자 같더라. 너무 설렜어!


그러다가 남편이 내 휴대폰

보다가 친구랑 대화한 것

보고 말았.

다그치는 게 더 심해졌고,

더 두들겨 맞았어.

남편이 그 남자 만나서

몸싸움도 크게 났고,

그 남자마누라까지 왔

그리고 경찰들도 오게 되어.

그게 한 달 전 일

남편이 이제 이혼하자네.

나 같은 여자랑 못 살겠대."


"언니는 그 사람 진짜

사랑하는 거야?

그 남자는 언니 사랑한대?

앞으로의 일은?"


바보 같은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든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닌 거다.

하지만, 언니가 걱정되었다.

"응. 난 진짜로 사랑해

그 애는 나를 사랑하는지

그 마음은 사실 모르겠다.

하지만 남편과 헤어지고 싶어.

지옥 같다 사는 게. 


아이들도 컸으니 이해까진

바라진 않아. 자기 앞길

잘 헤쳐나갈 거라 믿어."

"언니! 솔직히 난 언니가 하는

사랑은 축하해 줄 수가 없.

하지만, 언니가 앞으로 잘

 응원은 할게"


"그래. 고맙다!

너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마음이 개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뒷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그 이후 언니는 친정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니 남편도 동네를 떠났다.

동네에 마늘밭이 있어

가끔 그 오빠를 보았지만,

혼자서 일을 하 있었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날 나에게 이해해

달라고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전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고통 속에

살았던, 나의 영혼까지

갉아먹으며 지내야 했던

사람이지 않았던가?


어릴 때 춤바람이 농촌까지

휩쓸었을 때, 우리 동네에도

몇몇 아줌마들이 시장바구니

들고 춤추러 다녔었다.

그러다가 집을 나간 아줌마

몇 명 있었고,  중 다시

돌아온 사람도 있었지만,

돌아오지 않은 

아줌마도 있었다.


싱글맘으로 지냈을 때,

지인 중 한 명이 나에게

비웃으며 이야기를 하였다.

"! 넌 1급 장애야.

애인 좀 만들어라!

남편은 있는데 애인 한명도 없는

사람은 3 장애라고 한다더라

넌 남편도 없고, 애인도 없으니

1급 정도 되겠다 야"


남편도 있고, 애인도 있

사람들은 과연 사랑이었을까?

한순간의 쾌락이었을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지나가는 바람이었을까?

누구에게도 축복받지 못하는

불륜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남편에게 가끔 ,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한다.

"다른 여자 만나더라도

 나한테 들키지 마라.

들키는 날엔 작 낼끼다!

아니면 깔끔하게

마음 떠났으니 헤어지자

라고 말해!

깨끗이 헤어져 줄 테니."

편은,

왜 이래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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