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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Nov 06. 2024

뭘 하든 신나고 재미있는 남자.

그런 남자를 지켜보는 여자.



10월 말

대학교 축제기간이었다.

남편이 앞장서서 솥뚜 삼겹살구이

하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축제 전날 가스불과 솥뚜껑을

학교에 가져다 두었으며,

구이용 돼지고기를

찬조하고 집기등을

일체 준비해서

아침 일찍 학교로 출발하였다.



장기자랑해야 된다는 과대표의

말에 남자는 역시나

제일 먼내가 할게 모드였다.

여학우들과 춤을 추기로

하였기에, 이 남자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으며 신나 있었다.

(하긴 매일 하이텐션이다)


학교 다니지 않는 편의

인들과 친구들 소주 한 박스를

들고 학교로 구경 왔었고,

이남잔 더 신이 났었다.



볼록한배에 검은테이프로

×를 부치고 후레시맨의 춤을 추고

통통한 몸을 흔들어 재꼈다.

장기자랑할 동안

나는 저 멀리 도망가있었다.


학우들은

"언니! 재롱부리는 오빠랑

사니깐 즐겁겠어요!"

살아봐. 즐겁기만 할까?


남편은

"장기자랑한 거 브런치에 쓰지 마.

부끄러우니깐"

부끄러운 건 아는가 보다.

남편은 나의 글을 읽지 않으니

신나게 이르는 중이다.


메타버스강의시간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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