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理想型)이 이상한 형이 되었다.
이번생은 못 만나는 걸로~~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봄의 햇살처럼 따뜻한 사람.
여름날씨처럼 열정적인 사람
가을의 낙엽처럼 안정적인 사람
겨울눈처럼 포근한 사람.
내가 뭘 원하는지
나의 눈빛만 보아도
알아차리는 남자.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며,
유행에 뒤처지지도 않는 사람.
나이가 들어도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사람.
예의가 바르지만
어렵지가 않는 사람.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며
말없이 웃어주는 사람.
진심으로 사람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 글은 20대 후반 사보에 실렸던
나의 글이었다.
그런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남편이 나의 이상형은
아니지만, 내가 포기하지
못한 건 나이가 들어도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지난휴일 남편에게 청바지를
입어보라고 권했더니,
"배에 낑긴다(끼인다).
편한 거 입을란다."
"살을 좀 빼. 병원에서도
살 빼라고 하쟎어"
유전적으로 혈압이 높은
남편은 어릴때부터 혈압약을
먹어야했다.
약을 탈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통통한 배를 유지하는 남편에게
살을 조금 더 빼라고 권유하신다.
내가 살을 빼라고 잔소리하면
"사돈 남 말하지 마시고
당신도 살빼"
"우리가 사돈지간이었나?
아이고 사돈! 우리 아이
잘 부탁합니데이!"
우리는 서로 다이어트개그로
끝이나 버린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아재개그를 많이 하여
주위를 늘 웃게 하며,
모든일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라보는 남편이다.
학교에서 우리 학년은 남자분이
6명인데 남편이 나이가 많아
'형'이라며 잘 따른다.
시댁에서도, 처가에도
막내인지라 형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은 남편은 모든 일을
알았어. 내가 도와줄게!
'나를 따르라' 모드다.
가끔, 난 태클을 걸어준다.
"고마해라. 쫌!"
저렇게 발로 차고싶을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