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윤별경 Sep 25. 2023

코스모스만 보면 네 생각이 난다1.

내 친구 경숙이

중학교땐 300명 중에 10등 안에

들었던 난 상고로 들어와서

적응을 못하였다.

엄만 오빠고로 간호

하며 1년 정도 집에 오지 않았고,

은퇴하신 아버지와 둘이생활했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이 생활이

지긋지긋했던 내가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

공부를 전혀 안 했으니 성적은

완전 바닥이었다.


경숙이를 알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1학년땐 반이 달라서 친하지도

않았고, 얼굴만 알게 되

어느 시에서 여기 상고로 입학한

친구인 정도로만 알았다.

2학년이 되어서 같은 반이되었고

두번째 같은 줄에 있는친구였다.

경숙인 공부를 못한 친구였지만,

노래를 잘하였다.

음악시간에 친구의 노래를 듣게되어

'노래 잘하는구나'생각했다.


어느날

내 책상안에 곱게접힌 쪽지가 있었다.

'00아 나 경숙이.

놀랐지?' 하며 시작된 쪽지였다.

다른 학교에서 와서 친구가 없다는 말.

성격이 내성적이라 쉽게 못사귄다는

이야기와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쪽지를 써서 다음날

그 아이책상에 넣어 두었다.

친하게 지내자. 라는 글과함께.


소심했던 친구는 아는 척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내가 그 아이에게 가서 말을

걸었고, 점심시간에도

나의 짝꿍과 그 아이의 짝꿍과

같이 밥을 먹곤했다.


그 아이는 다른 시에 살았기에,

매일 버스타고 학교통학을 했고,

난 그 아이오시간에 맞추어

학교정문에서 기다리곤 했다.

그 아인 몸이 약하여 체육시간엔

교실에 있거나 운동장에서

우리가 노는모습을 지켜보았다.


쪽지는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

서로의 책상안에 넣어 두었다.

일요일 어떻게 지냈으며,

선생님이나 다른친구의 뒷담화까지

비밀 쪽지를 주고받았다.

여름방학땐 전화통화도 자주하며

그 아인 우리집에도 놀러왔고,

깔깔거리며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가을소풍이 있었던 날

차로 가야하는 어느절에 가게

되었고, 돌아오는 길 경숙이

둘이서 나의 제안으로 걸어왔다.

코스모스가 흐드레 피어있는

길을 따라서 깔깔거리며 걸었다.

그 아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선희의 노래 소녀의 기도였다.

너무나 청아하고 예쁜 목소리였다.


우린 이선희노래를 부르면서

1시간가량 걸어서 버스정류장

으로 왔다.

선생님께서 바로 집으로 해산해도

된다고 해서 그 아이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기에 정류장에 왔다

정류장안은 사람들이 북적렸다.

중학생,고등학생,어른들까지.

버스표를 서 내가 경숙이에게

건냈던 그 순간!

갑자기  아이

정류장내에 있는 기둥을 두손으로

꽉 잡더니 쓰러졌고,나는

놀라서 그 아이에게 가가니

몸이 마비가 되었고, 파드득

거리며 입엔 거품을 물었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집 전 주인(前主人)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