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만 보면 네 생각이 난다1.
내 친구 경숙이
중학교땐 300명 중에 10등 안에
들었던 난 상고로 들어와서
적응을 못하였다.
엄만 오빠사고로 간호를
하며 1년 정도 집에 오지 않았고,
은퇴하신 아버지와 둘이생활했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이 생활이
지긋지긋했던 내가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
공부를 전혀 안 했으니 성적은
완전 바닥이었다.
경숙이를 알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1학년땐 반이 달라서 친하지도
않았고, 얼굴만 알게 되었고
어느 시에서 여기 상고로 입학한
친구인 정도로만 알았다.
2학년이 되어서 같은 반이되었고
두번째 같은 줄에 있는친구였다.
경숙인 공부를 못한 친구였지만,
노래를 잘하였다.
음악시간에 친구의 노래를 듣게되어
'노래 잘하는구나'생각했다.
어느날
내 책상안에 곱게접힌 쪽지가 있었다.
'00아 나 경숙이.
놀랐지?' 하며 시작된 쪽지였다.
다른 학교에서 와서 친구가 없다는 말.
성격이 내성적이라 쉽게 못사귄다는
이야기와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쪽지를 써서 다음날
그 아이책상에 넣어 두었다.
친하게 지내자. 라는 글과함께.
소심했던 친구는 아는 척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내가 그 아이에게 가서 말을
걸었고, 점심시간에도
나의 짝꿍과 그 아이의 짝꿍과
같이 밥을 먹곤했다.
그 아이는 다른 시에 살았기에,
매일 버스타고 학교통학을 했고,
난 그 아이오는 시간에 맞추어
학교정문에서 기다리곤 했다.
그 아인 몸이 약하여 체육시간엔
교실에 있거나 운동장에서
우리가 노는모습을 지켜보았다.
쪽지는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
서로의 책상안에 넣어 두었다.
일요일 어떻게 지냈으며,
선생님이나 다른친구의 뒷담화까지
비밀 쪽지를 주고받았다.
여름방학땐 전화통화도 자주하며
그 아인 우리집에도 놀러왔고,
깔깔거리며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가을소풍이 있었던 날
차로 가야하는 어느절에 가게
되었고, 돌아오는 길엔 경숙이와
둘이서 나의 제안으로 걸어왔다.
코스모스가 흐드레 피어있는
길을 따라서 깔깔거리며 걸었다.
그 아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선희의 노래 소녀의 기도였다.
너무나 청아하고 예쁜 목소리였다.
우린 이선희노래를 부르면서
1시간가량 걸어서 버스정류장
으로 왔다.
선생님께서 바로 집으로 해산해도
된다고 해서 그 아이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기에 정류장에 왔다
정류장안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중학생,고등학생,어른들까지.
버스표를 끊어서 내가 경숙이에게
건냈던 그 순간!
갑자기 이 아이가
정류장내에 있는 기둥을 두손으로
꽉 잡더니 쓰러졌고,나는
놀라서 그 아이에게 다가가니
몸이 마비가 되었고, 파드득
거리며 입엔 거품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