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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윤별경 Oct 05. 2023

점(占) 보신적 있으신가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해가 되면 신년운보는 분들이

많다고 인터넷에 뜬다.

난 어릴 때 엄마 따라서 철학관

이라는 곳으로 가본 적이 있다.

엄만 한복집 하셨기에 대구 서문시장

자주 가셔서 원단과 바느질용품들을

사러 자주 가셨다.

국민학교 5학년 여름방학에

서문시장 가신다고 하길래

따라간다고 떼를 썼다.

외갓집이 그 부근이어서 외사촌들과

놀 수가 있었기때문이다.


엄만 외갓집 먼저들러서

외숙모랑 무슨 약속하셨는지,

나를 데리고 철학관으로 갔다.

외사촌들과 못 놀아서 뽀로퉁

거리자, 어디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처음 보는 광경.

이상하게 음침해 보였다.

사람들도 엄청 많고 벽마다 이상한

무늬 같은 걸 부쳐어지러웠다.

그렇게 엄마랑 외숙모는 모든 볼일

끝났는지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엄마의 행동이 이상했다.

돌의 숫자를 세어서 맞추고,

동전 숫자를 세어서 맞추어

혼자 산에 간다고 하셨다.

참 이상한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건 엄마의 부적이라는 것을~


오빠가 혈액투석에서 복막투석

하게 되면서 개인병원에

근무할 때였다.

혈압약 한달에 한번 타러오시는

스님이 계셨다.

어느 날 그 스님이 나를 보시더니,

그냥 지나가다 차 한잔 하러오세요

몇 번 이야기 하시길래, 예의상

간다고는 했지만 선뜻 내키진 않았다.

그 다음달에 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같이 근무하는 샘이랑 가게되었다.

조그마한 암자에 마당에 국화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어느 수녀원 꽃밭이랍니다.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다가 나를 보시더니

그저 동생같아서 암자에 한 번 오라고

오라고 부르셨단다.

마음은 천심(天心)인데

부모복도 없고,형제복도 없고,

재물복도 없다면서 내년즈음

줄 초상날테니 준비를 하라고 했다.

덧붙여 어느 종교를 믿든 기도를

많이 해야된단다.

솔직히 속으로는

'뭐라노?오빤 아프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건강한데. 스님인데

점쟁이였나? 돈 달라는 건가?'


차마시러 오라고해서 불렀으니,

다음에 지나가는 일 있으면 차

마시러 오라면서 그냥 돌아왔다.


그 다음해 여름

건강하셨던 아버진 갑자기

쓰러지셔서 한달도 안되어서

우리곁을 떠났, 3주후에

오빠가 돌아가셨다


모든 그만두고

1년동안 집에 칩거하고 있을 때

그 스님말이 맞았구나!

한번 찾아뵈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암자를 찾아갔다.

그 암자는 문이 닫혀있었고,

지나가는 동네분이 계셔서 물으니

"스님은 아파가 이거 팔고

대전 갔심더. 고향이 그 쪽이라서

이 집 산 주인은 식당짓는다 카대요.

조만간 공사 할끼라 카네요.

스님 아시는 분 인교?스님 참

좋은 분이셨는데"


아버지 오빠의 운명을 아시는

마지막 분이라 생각이 들었을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 이후 엄마의 권유로 성당에

다니면서,자의든 타의든

나는 점을 보지 않는다.

재미로 보는 인터넷운세도.

신앙심이 깊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내가 믿는 그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에.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초 자연적인 것들이 있다.

나도 겪었기에 난 그런것믿는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입관할때,

아버지 관을 붙잡고 엄청 울었다.

그때,엄청난 고압의 전기가

나의 몸을 통하여 기절할 듯이

전율이 흘러 뒤로 자빠졌다.


내가 믿는 그 분이든,

각자가 믿는 이든,

어쩌면 우리안에 각기 다른 모습 

신(神)존재하지 않을까?생각한다.


내 안의 행복주머니가 부적처럼

하나 숨겨져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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