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占) 보신적 있으신가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해가 되면 신년운세 보는 분들이
많다고 인터넷에 뜬다.
난 어릴 때 엄마 따라서 철학관
이라는 곳으로 가본 적이 있다.
엄만 한복집 하셨기에 대구 서문시장
자주 가셔서 원단과 바느질용품들을
사러 자주 가셨다.
국민학교 5학년 여름방학에
서문시장 가신다고 하길래
따라간다고 떼를 썼다.
외갓집이 그 부근이어서 외사촌들과
놀 수가 있었기때문이다.
엄만 외갓집 먼저들러서
외숙모랑 무슨 약속하셨는지,
나를 데리고 철학관으로 갔다.
외사촌들과 못 놀아서 뽀로퉁
거리자, 어디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처음 보는 광경.
이상하게 음침해 보였다.
사람들도 엄청 많고 벽마다 이상한
무늬 같은 걸 부쳐져 어지러웠다.
그렇게 엄마랑 외숙모는 모든 볼일
끝났는지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 엄마의 행동이 이상했다.
돌의 숫자를 세어서 맞추고,
동전 숫자를 세어서 맞추어
혼자 산에 간다고 하셨다.
참 이상한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건 엄마만의 부적이라는 것을~
오빠가 혈액투석에서 복막투석
하게 되면서 개인병원에
근무할 때였다.
혈압약 한달에 한번 타러오시는
여자 스님이 계셨다.
어느 날 그 스님이 나를 보시더니,
그냥 지나가다 차 한잔 하러오세요
몇 번 이야기 하시길래, 예의상
간다고는 했지만 선뜻 내키진 않았다.
그 다음달에 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같이 근무하는 샘이랑 가게되었다.
조그마한 암자에 마당에 국화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어느 수녀원 꽃밭이랍니다.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다가 나를 보시더니
그저 동생같아서 암자에 한 번 오라고
오라고 부르셨단다.
마음은 천심(天心)인데
부모복도 없고,형제복도 없고,
재물복도 없다면서 내년즈음
줄 초상날테니 준비를 하라고 했다.
덧붙여 어느 종교를 믿든 기도를
많이 해야된단다.
솔직히 속으로는
'뭐라노?오빤 아프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건강한데. 스님인데
점쟁이였나? 돈 달라는 건가?'
차마시러 오라고해서 불렀으니,
다음에 지나가는 일 있으면 차한잔
마시러 오라면서 그냥 돌아왔다.
그 다음해 여름
건강하셨던 아버진 갑자기
쓰러지셔서 한달도 안되어서
우리곁을 떠났고, 3주후에
오빠가 돌아가셨다
모든일을 그만두고
1년동안 집에 칩거하고 있을 때
그 스님말이 맞았구나!
한번 찾아뵈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암자를 찾아갔다.
그 암자는 문이 닫혀있었고,
지나가는 동네분이 계셔서 물으니
"스님은 아파가 이거 팔고
대전 갔심더. 고향이 그 쪽이라서
이 집 산 주인은 식당짓는다 카대요.
조만간 공사 할끼라 카네요.
스님 아시는 분 인교?스님 참
좋은 분이셨는데"
아버지 오빠의 운명을 아시는
마지막 분이라 생각이 들었을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 이후 엄마의 권유로 성당에
다니면서,자의든 타의든
나는 점을 보지 않는다.
재미로 보는 인터넷운세도.
신앙심이 깊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내가 믿는 그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초 자연적인 것들이 있다.
나도 겪었기에 난 그런것을 믿는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입관할때,
아버지 관을 붙잡고 엄청 울었다.
그때,엄청난 고압의 전기가
나의 몸을 통과하여 기절할 듯이
전율이 흘러 뒤로 자빠졌다.
내가 믿는 그 분이든,
각자가 믿는 그분이든,
어쩌면 우리안에 각기 다른 모습의
신(神)이 존재하지 않을까?생각한다.
내 안의 행복주머니가 부적처럼
하나 숨겨져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