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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나는 윤별경
Oct 18. 2023
엄마랑 살래? 아부지랑 살래?
혼자 살고 싶은데요!(커서 물어보았다면 그랬을꺼야)
어릴때 기억이 뚜렷이 남아있는
엄마와 아버지의 싸움이 있다.
아버진 항상 묵묵하셔서 말을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셨으며,
엄만 항상 조용하셔서 나즈막히
이야기를 하신
편이었다.
큰 소리로 이야기 하시는 일이
많지는 않으셨다.
국민학교 입학전
이었다
난 동네친구집에 놀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는데,
골목이 시끌시끌했다.
아버진
대문밖에서
서 계셨고
엄만
"니랑 안 살끼다"
고래고래 고함치시며,아버지 옷들과
아버지가 받으신 훈장과, 상장들을
밖으로 던지셨다.
울면서 악을쓰는 엄마옆에
작은언닌
엄마를 말리며 울고
있었다.
나도 엄마를 붙잡고
엉엉
울었다.
엄만 단호하게 우리의 손을
확 뿌리치고
"놔라! 내가 오늘 너거
아부지랑
끝장
낼끼다."
아버진
아무말없이 서
계셨고
앞집할매, 앞집아지매, 옆집할매
모두
나와 엄마를 말렸다.
"와 이카는교?아저씨
하고
이야기
잘 해보이소"
앞집 아지매 말에 엄마는
털썩 주저
앉아
아이처럼
엉엉
우셨다.
"지금도 봐라 몇 달만에 집에 와서
큰 집에 먼저 갔다가
오
네
.
뭐 하러 집에 오노?거서 살지.
갔다
오는것
갖고
내가 뭐
라
카나
월급도 홀랑 다
바치고,
어무이도
이제 안계시는데 뭐하러 다 주고오노?
그래가 큰 집에
선
생전
일도 안하고
저 인간
월급만 보고 산다아이가?
난 자식새끼 넷이 키운다꼬
뼈 빠지게
이래
살고 있는데~"
난 엄마품에서 엉엉울었고,
앞집아지매는 토닥토닥거리며
일어나서 집으로
들어
가시
게
했다
엄만 발악하듯
"너거 누구랑 살끼고?
아부지 따라가라
내는 지긋지긋
못 살겠다"
엄마가 떠날까봐 큰소리로 울었다.
"엄마!가지마라.내 놔두고 가지마라"
앞집아저씨와 아지매덕분에
아부지와 엄만 집안으로 들어오셨다.
아버진 군인공무원
이셨는데
큰 집에 월급을 다 주셨다.
할머니가 계셔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할머니
돌아가
신
후에도
아버진
큰 아버지께 다 드렸다.
가난했던 큰
집이 아버진 항상
걱정
하셨고, 큰 집이 어느정도 번
듯
해
야
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힘든 몫은 엄마차지였다.
아버지 월급구경도 못한 엄만
바느질로, 바느질거리
가
없으면
양파작업하러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렇게 우리4
남매를
키워왔다.
그 이후 아버진 큰 집에 이야기
하셨는지, 쥐꼬리
만한
월
급의
반은
큰 집주고, 반은 엄마에게 주었다.
내가 5학년이 되면서 큰 집에도
큰 집오빠나 언니들이 장성해서
직장에
다니면서 아버진 더 이상
월급
을
바치지
않으셨다.
그 후론 아버지 엄마의 부부싸움은
한번도 보지 못했고, 난 두분이
싸우실까봐 한동안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다.
어릴때 보았던 부모님의
부부싸움은 나에
겐
무서움
이었다.
그래서 난 싸움하는 걸 무서워한다.
겁쟁이다
.
화가나도 한참
생각하고
상대방이 화
나
지않게 말을 한다.
남편이
큰 소리로
이
야기하
면
말을 한다.
무서워.그렇게 이야기 하지마!
남편은
미안해.
바로 꼬리내린다
물론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
이고,남편은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이라서 아직 크게 싸우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꺼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싸우고 싶을때가 있다.
제발! 아재개그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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