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적어놓은 글들을 보다가~~
자식이 이 세상을 빨리 떠나기를 바라면서!
엄마 돌아가시고 일 년 넘게
엄마방을 대충 정리하긴 했지만
들어가지를 못했다.
눈물이 엄청 쏟아질 것 같았다.
어제는 제대로 청소해 볼까?
하고 엄마방 서랍을 뒤지다가
오래된 노트가 있어 펼쳐보게 되었고
엄마가 적어놓은 글들을 보게 되었다.
수십 페이지의 글들이 있었다.
엄만 태어나서 13살까지 일본에
사셨기에, 한글보다는 한문으로
쓰시는 게 편하신 분이었다.
(성부. 성자. 성령에게 아멘
주님 주님의 아들 (오빠이름)
하루속히 주님의 품에
안기도록 도와주소서
그 길만이(오빠이름)마음의 문 열고
살아갈 길이 옵니다.)
엄마방.홍시를 좋아한 엄마! 남편이 어무이 많이 잡수셔요!.하며 올려놓았다. 년. 월. 일이 없어서 정확한
날짜를 알 수가 없으나, 아마도 오빠가 아프면서 돌아가실 즈음인
2006년 이전인 걸로 추측된다.
60이 넘으셔서 성당에 오빠랑 같이
다니신 엄마는,
긴 병으로 아들의 죽음을
예지하고 얼마나 피 토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쓰셨을까?
너무나 잘 났던 아들이 엄마는
항상 자랑이었고, 삶을 살아가는
단 하나의 희망이었는데.
너무나 힘겹게 생을 유지하고 있는
아들을 옆에서 본 엄마는
쓰러지도록 온몸으로
더 아파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노트에 눈물 자국을 보면서,
한참을 울음을 토해냈다.
엄마!!
사랑하는 아들은 만나셨죠?
두 분이서 아니 아버지랑 셋이
잘 지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이 막내 아프지 말고
삶을 잘 살아가라고 혼내주세요.
꿈에서라도 뵐 수 있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