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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준 Jun 23. 2023

위엄있게, 용기있게, 유머러스하게, 침착하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교수님은 아직까진 양손을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활기차게 팔을 휘저으며 자신이 삶의 종말을 어떻게 맞고 있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해 나갔다. 


"이 모든 게 시작됐을 때 난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이 세상에서 그대로 물러날 것인가, 아니면 보람있는 삶을 살 것인가?' 하고 말이에요. 


난 원하는 대로 살기로, 아니 최소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기로 결정했어요. 


위엄 있게, 용기 있게, 유머러스하게, 침착하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에서

image by 愚木混株 Cdd20 from Pixabay


위엄있게, 용기있게, 유머러스하게, 침착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죽어야 하는 걸까?


죽는 순간까지는 살아 있으니, 그렇게 살라는 거겠지 싶다. 


죽음이 임박했음이 확정일 때 삶의 태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생사의 고비는 아무나 넘는 게 아니며, 쉽게 넘을 수도 없다. 

그런 극한의 경험을 한 사람에게 삶은 완전히 다르다.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남은 인생을 위엄있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쌩쌩하게 살아있는 자에게, '위엄'과 '용기'와 '유머'와 '침착'은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는, 

위엄 대신 가벼웠고

용기 대신 비겁했고

유머 대신 조롱했고

침착 대신 허둥댔다.


오랫동안 나에 대해 가졌던 이 부정적인 판단들이 나를 병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위엄있게, 용기있게, 유머러스하게, 침착하게, 

어느 한 가지도 갖추고 있지 않은 태도지만, 남아 있는 인생이 길다는 희망으로 의연하게 나를 바꿔보자. 

나의 '괜찮은' 삶과 '편안한' 죽음을 위해서.


#모리와함께한화요일 #미치앨봄 #어떤죽음 #위엄있는삶 #용기있는삶 #유머러스한삶 #침착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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