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저의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해요. 저는 서른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96년생입니다.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어요. 정말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태어나서 평범하게 친구들을 만나서 지냈습니다. 태어난 기질이 선한 것을 좋아했던 저는 친구들이 짝사랑하는 남자아이에 대해 한 껏 떠들면서 놀 때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체육이 제일 재밌었거든요. 나이가 먹어서도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저는 "남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3때 인생의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제가 남미새가 됐더라구요. 남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교복을 줄이고 화장을 하고 공부를 하는 척하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고3때 망한 수능과 함께 남자친구가 제 전부였어요. 그리고 그친구와 무려 4년을 만났습니다. 대학교 다닐 동안 그 흔한 토익 자격증 하나 없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제일 값어치 있는게 남자친구였으니까요.
남자친구라는 존재 때문에 못해 본 걸 하는게 저한테는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해외연수도 가고 학회도 들어가서 스킬업하는 것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직장이 생기고 2번째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부모님은 몸을 함부로 굴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요. 겨우 2번째 남자친구였는데 말이죠. 엄마는 첫남자친구인 아빠랑 결혼을 했구요. 기독교집안도 아닌 우리는 혼전순결을 원하세요.
이렇게 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자신의 딸은 금이야 옥이야 키우지만 남의 딸을 데리고 일을 하면서 온갖 폄하하는 말들과 얼평들을 합니다. 이런 제가 지금 이 젊음이 아깝다고 연애를 종용하는 부모님을 미쳐 사랑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못된 딸이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를 빨리 팔아치우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에 편승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저를 대신해서 결혼해줄 것도 아니고 저를 위해서 출산 해줄 것도 아니고 하물며 저를 위해서 남은 인생을 살아주지도 않을거니까요.
모든 여자를, 상품화하지마세요. 애를 낳는 도.구가 아닙니다. 애를 낳을 수 있는 숭고한 자격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그 권리를 폄하하거나 함부로 평가하지 마세요. 그 영역은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러니 입 조심히 놀리고 아들한테는 올바른 피임방법과 딸에게는 존중받는 성관계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