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는 시간

by 부꾸끈

그토록 바쁘게 살면서도 왜 늘 뭔가 허전했는지.

해가 뜨기 전의 세상은 조용하고, 묘하게 따뜻하다.
누군가는 여전히 꿈속을 떠돌 텐데,
나는 오늘도 조금 먼저 하루를 살아간다.

창문 너머로 서서히 번지는 여명,
그리고 책상 위 조용히 열어둔 책 한 권.

그 안에서 나는 나를 만난다.

행복이 그렇게 먼 데 있는 게 아니라면,
내가 그걸 모르고 지나치기만 했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나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새벽을 선택했다.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 이 시간,
그 어떤 역할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
그저 ‘나’로 숨 쉴 수 있는 이 평화로운 틈새.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가끔은 그저 가만히 앉아 햇살이 스며드는 걸 지켜보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걸 낭비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시간이야말로 내 삶의 가장 단단한 중심이 된다고 믿는다.

이 새벽에, 나는 몰입한다.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내 안의 작고도 확실한 기쁨들을 하나씩 발견한다.
그 속에서 나는,
정말로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그리고 그걸 아는 나는,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는 시간을 늘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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