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마음은 나를 지키고 싶다는 신호

나 자신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택

by 부꾸끈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 이상 내 안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도, 상처를 받아서도 아니다.
그저, 나답지 않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자꾸 마주하게 될 때.
무리하게 맞추고, 침묵하고, 이해하려 애쓰는 나를 보게 될 때.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야 할까?'
그리고 동시에 스스로를 책망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내가 더 참아야 하는 걸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는,
누군가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나를 잃고 싶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걸.

지치고, 무뎌지고, 그 사람 앞에서 점점 작아지는 나를 발견할 때

그 끝을 상상하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본능일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더는 그곳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관계는 노력으로 이어지지만,

노력이 너무 오래되면 고통이 된다.
그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끝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다.

관계를 끝낸다는 건 어떤 감정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겠다는 선택이다.
사랑했던 시간마저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이후의 나도 사랑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지 말자.
그 선택은 나쁜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한 용기일 테니까.
끝내고 싶다는 마음을 죄책감이 아닌 용기로 바라보자.

"어떻게 더 붙잡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나를 지켜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관계를 끝내는 것이 사랑의 반대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더는 나 자신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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