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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운 10시간전

11, 행복을 느끼며 사는 법

인생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것들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현대사회를 살아감에 돈은 많고 적음을 떠나 필수적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돈에 끌려 다니지 말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여겨진다. 인간의 추구하는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욕망의 자유’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으로부터 자유’이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소유하면 많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그리하여 일생의 시간을 돈에 노예가 되어 돈을 모은다고 시간을 다 보낸다. 나는 오늘 돈에 관해 얘기할 것이 아님을 미리 말해둔다. 이 앞글에서  아내와 11개월째 탁구레슨을 한 얘기를 했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실함이라는 제목으로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탁구를 매일 했으니 선수 급은 아니더라도 동호인들과 즐겁고 재미나게 칠 수준까지는 된다는 글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내가 끝나고 나니 큰 딸이 자기도 탁구를 하고 싶다면 탁구장에 등록을 했다. 옷과 신발을 사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 이제는 자기를 레슨 해달라는 무언의 시위를 주장했다. 참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아내만 끝나면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되는 줄 알았는데 나의 착오였을까 아님 딸아이의 계획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또다시 그렇게 해서 레슨이 시작되었다. 탁구 탁자도 모르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일은 쉬워 보여도 쉬운 일이 아니다. 라켓 잡는 법부터 자세, 공의 타이밍, 기술이 많고 다양하다. 공을 넘기기도 급급한데 기본적인 동작들을 잘해야만 공이 원하는 방향대로 넘어간다. 같은 동작을 무한 반복해야 자세가 잡힌다.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 전문 레슨 코치가 아니니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탁구를 좀 치는 사람은 절대로 이런 말을 못 한다. 난 아내의 레슨을 통해 참을성에는 일가견이 있었는데 또 내 자식이니까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완벽에 가까운 레슨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차츰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의 눈으로 딸아이 탁구 하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힘들지만 나름 보람을 느꼈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딸아이의 직장 동료 4명이 탁구장에 와 합세를 했다. 졸지에 탁구 레슨 하는 사람이 5명에다 요즘에는 작은 딸아이와 다른 2명까지 총 8명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 있다.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돈도 안 되는데 왜 이런 낭비를 하느냐? 누구 알아주기는 하냐?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등 들리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간혹 참 보기 좋다. 좋은 일 많이 하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거 없이 희생은 안 하려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내 개인의 실력과 가족을 위해서만 하면 되지 다른 사람까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근데 탁구를 배우는 사람들은 그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를 통해서 실력이 향상되고 성장한다. 만약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잘할 수 있도록 리더를 해주지 않는다면 탁구장을 찾은 사람들은 떠나게 된다. 통영은 탁구 하는 세대가 나이가 많다. 위기다 말 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분명한 사실을 젊은 세대가 탁구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탁구장을 찾아오는 젊은 친구들에게 마음을 붙이고 정을 나누며 열정을 가지고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면 열심을 낼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다. 내가 탁구 협회 관계자도 아닌데 통영 탁구 발전까지 생각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탁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 레슨 받은 친구들이 서툴지만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들이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희열과 만족감을 느낀다. 행복이 충만하다는 말이다. 계속해서 젊은 친구들이 방문을 하고 있고 관심을 보이면서 탁구장 분위기도 좋아져 생기가 돈다. 글 앞머리에 돈에 관한 얘기를 했다. 이것은 돈으로 비교할 수 없는 값진 미래의 가치다. 이 일을 위해 오늘도 열심을 내고 있는 중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김도형 님은 나에게 글을 써보라고 권유했다. 그분의 덕분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 있다, 그때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세상은 그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로 달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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