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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운 Nov 23. 2024

10, 허당인 나

나는 빠릿빠릿한 거 같으나 덜렁대고 허당이다.

심지어 체력도 저질 체력에다가 딱히 잘하는 게 없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보면 "에휴..."

"왜 이리 비실비실 힘이 없니." 한숨 섞인 말로 한마디 씩 거든다.

그래서 힘쓰는 일도 잘 못한다.


또 겁이 많아 무슨 일을 해도 먼저 나서서 하겠다고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몸치고 기계치다. 몸으로 하는 기술적인 것들은 잼뱅이다.

집안을 고치고 손보는 것도 아내가 다한다. 할 줄 아는 뭐가 있느냐고 구박을 받는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왜냐면 사실이니까.

집사람도 포기한 지 오래다. 그래도 남편이라고 챙기는 마음이 눈물겹도록 고맙다.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임을 난 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닌데 이상한 방향으로 갔다.

어떤 분에게 책을 내고 싶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더니 쓴 글들을 블로그에 올려보라고 권유를 했다.

그래서 예전에 쓴 글들을 다시 다듬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하루에 한편씩 올리고 있다.

첫 구독자가 나왔을 때 너무나 기뻐 소리를 질렀다.

여보 드디어 "첫 구독자가 생겼다." 아내는 무슨 큰일이 났냐며, 놀란 눈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구독자가 한 명 생겼단 말에 할 말이 없는지 그냥 침묵으로 답을 대신 했다.

 첫 이웃 초청이 왔을 때

드디어 나에게도 이웃 초청이 오는구나,라고 생각해 아무 생각 없이 수락을 했다.

근데 "아뿔싸" 광고 초청이었다.

블로그에 들어가면 광고가 확 들어온다.

이 일을 우야꼬!!

빠르고, 덜렁대고, 허당인 내가 한심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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