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by 박철

여자의 삶을 결정짓는 두 남자,

아버지와 남편.

얼마 전 이혼 소송 중인 40대 젊은 부부와 상담을 했다.

남자와 두 시간, 여자와 두 시간 각각 따로 상담을 해보니 결론은 하나.

남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의 상처에서 비롯되었다.


독일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본질]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장미를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꽃에 물을 주지 않는다면 그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자는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관계 속에서 자신을 만들어 간다.

친구, 연인, 스승, 동료…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아파하고, 성장한다.

그중에서도 여자의 삶의 방향과 깊이를 가장 크게 결정짓는 두 명의 남자가 있다.

바로 아버지와 남편이다.


아버지는 여자가 처음으로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다.

무언가를 잘했을 때 눈을 반짝이며 칭찬해 주던 모습, 넘어졌을 때 손 내밀어 주던 따뜻한 눈빛, 세상에 나가기 전 “괜찮다” 말해주던 든든한 한마디.

아버지는 여자의 자존감을 세우는 첫 번째 거울이자, 세상과 마주할 때 필요한 보호막이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아버지의 말을 믿고 페달을 밟았다.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이 부족한 여자일수록 자전거를 못 탈 가능성이 많다.


어떤 아버지는 딸에게 넉넉한 품을 내주며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그 믿음은 여자가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힘이 된다.

반대로, 아버지의 무관심이나 상처 주는 말은 여자의 마음속에 깊은 그림자를 남기기도 한다.

인생의 초반부, 여자의 마음의 기초를 세우는 이가 바로 아버지다.

시간이 흘러, 또 한 남자가 여자의 삶에 들어온다.

남편이다.


남편은 여자의 일상을 만들고, 내면의 풍경을 바꾸어 간다.

아버지가 여자의 뿌리를 만들었다면, 남편은 가지와 열매에 영향을 주는 햇살이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면, 여자의 내면엔 자존감이 자란다.

남편의 사랑에 여자는 더 강해지고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남편의 비난과 질책에 여자의 마음은 지쳐간다.

여자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기대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과 신뢰 속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아무리 잘생긴 미모를 타고났어도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의 얼굴은 사납고 어둡다.

하지만 좀 투박한 외모를 타고난 여자라도 사랑받는 여자는 얼굴에서 빛이 나고 고귀한 자태가 흐른다.


여자는 사랑으로 지어지고, 그 사랑이 그녀를 세운다.

그녀의 첫울음에 귀 기울인 아버지, 그녀의 긴 하루 끝에 등을 토닥이는 남편.

그들이 건네는 진심 어린 한마디는 세상의 모든 풍경보다 더 크다.

아름다운 여자와 살고 싶다면, 남편을 왕처럼 섬기는 여자와 살고 싶다면 이렇게 하라.

아내가,

무거운 것은 들지 않게 하고,

더러운 것은 만지지 않게 하며,

위험한 곳에는 서지 않게 하고,

추운 곳에 있지 말게 하며,

험한 말은 듣지 않게 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아내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

그러면 아내는 남편의 모든 삶에 향기로운 노래가 될 것이며 귀여운 사슴이 될 것이고 고난의 날에 가장 강력한 산성이 될 것이다.


남편들이여, 부디 아내를 힘써 사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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