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에 쓰는 아빠의 유언장
직장암 4기로 죽음을 목전에 둔 어느 40대 아버지의 유언장
by
박철
Aug 13. 2025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하는 나의 아내 은주.
100살까지 함께하자던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해.
또 아직 어린 딸과 아들을 네게 남기고 가서 미안해.
나 없는 세상이 혼자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 잘 알기에 가슴이 아프다.
내가 먼저 가더라도 딱 1년만 날 기억하고 슬퍼해줘.
그러나 너무 오래는 말고 좋은 사람이 있거든 혼자 외롭게 있지 말고 그와 남은
삶을 살기를 바라.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재미나게 더 행복하게 살았을 것을 미처 그러지 못했네.
당신에게 좋은 가방 한번, 반지 한번 못 사주고 가서 너무 미안해.
천국에서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땐 내가 꼭 다 사줄게.
사랑하는 우리 아들 민수야.
넌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네가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한단다.
넌 남자니까 엄마도 동생도 네가 지켜주길 바라.
부디 아빠가 없어도 용기 잃지 말고 용감하게 살아가거라.
엄마말 잘 듣고, 아빠가 늘 하늘나라에서 널 지켜보며 응원할게.
사랑하는 우리 딸 미소야.
아직 넌 5살이라 아빠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구나.
아빠가 너 결혼식장에 손잡고 가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오빠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
돌아보니 너와 더 많은 시간을 놀아주지 못했구나.
네가 강아지 사달라고 했는데 못 사줘서 미안해.
이제라도 엄마에게 꼭 사주라고 부탁할게.
위의 글은 얼마 전 [부부 행복스쿨] 교육 때 모의 유언장을 쓰는 시간에 작성한 한 아버지의 모의 유언장입니다.
그때 이 유언장을 쓰고 읽으며 40대 아버지는 펑펑 울었습니다.
제가 그분에게 당부했었죠.
그 유서의 마음처럼 남은 삶을 사시라고.
그런데 지금 그런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부디 모든 사람들이 내일 죽음을 맞이할 것처럼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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