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리기

by 박철

살다 보면 마음이 구겨진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에

나 자신에게 실망한 순간에

마음은 구겨져 버린다.

아무리 펴려 해도 자국이 남고,

다시 깨끗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나는 요즘 그 구겨진 마음을 다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마음을 억지로 펴는 것이 아니다.

구김살마다 사연이 있고

그 자국조차 내 삶의 일부

다리미의 뜨거운 열처럼

진심과 시간이 주름을 편다.

다림질에는 순서가 있다.

너무 뜨거우면 천이 상하고,

너무 약하면 구김이 남는다.

마음도 그렇다.

무조건 잊어버리려면 상처가 타 버리고,

오래 붙잡고 있으면 구김이 더 깊어진다.

적당한 온기가

다독여 편다.

하루의 끝에서 마음을 다린다.

눈을 감고,

마음을 살핀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았는지,

내 말이 누군가를 구겨지게 하진 않았는지.

가끔은 남이 구겨 놓은 마음보다

내가 스스로 구긴 마음이 더 많다는 걸 깨닫는다.

지나친 자책, 미뤄둔 후회, 끝나지 않은 비교들.

완벽히 펴지지 않아도 괜찮다.

약간의 주름은 살아온 흔적이고,

사람답게 만드는 무늬가 된다.

중요한 건 다시 펴려는 마음.

다림질을 멈추지 않는 것.


오늘도 나는 구겨진 마음 한 장을 조심스레 펴고 마음을 다린다.

매일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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