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마음을 다스리는 글

by 박철

마음은 참 이상한 것인가 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스스로 불안해하고,
한마디 말에 휘청이며, 어느 순간 이유 없이 슬퍼지기도 한다.

나는 그런 내 마음이 불편했다.
왜 이렇게 쉽게 흔들릴까?
왜 이렇게 나약할까?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는 법을 배우는 것.


화를 참지 못하고 쏟아냈을 때는
상대가 아닌 내가 더 아프고,
불안에 휩싸여 잠을 뒤척였을 때는
다음 날의 나까지 무너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화를 느낄 때면 “지금 화가 났구나” 하고 나를 바라보고,
불안할 땐 “그래, 지금은 불안할 수 있지” 하며 다독였다.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감정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건
언제나 평온하고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치는 내면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닷을 펴는 일.


돌을 던지면 파문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은 다시 고요해진다.
내 마음도 그렇다.
흔들려도 다시 고요해질 수 있다.


오늘도 나의 밖으로 나와 나를 보며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연습한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를 지켜내는
고요하지만 무쇠 같은 힘을 길러가고 있다.


나는 기도하나니.

내 무릎은 노쇠하여 비틀리고 삐거덕 거릴지언정

풀 먹인 광포를 눌러 다린 것 같이

마음이 희고 견고하게 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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