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 인생

by 박철

빨래터 인생


어릴 적 홍천 외가댁 근처에는 우물터가 있었다.

몇 가구가 공동으로 쓰는 우물이었는데 우물 앞에는 작은 샘이 흐르는 빨래터가 있었다.

외할머니는 날마다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했다.


때가 낀 빨래들을 물곁에 펼쳐두고 빨래방망이로 두들겨 패며 빨래를 했다.

더럽던 빨래는 한참을 방망이로 두들겨 맞은 후에야 비로소 새하얀 광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생도 그렇다.

많이 두들겨 맞을수록 더욱 희게 빛나게 마련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고통과 고난 없이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마치 두들겨 맞지 않은 빨래는 결코 희어질 수 없는 것 같이.


아름답고 눈부신 삶은 늘 고난과 상처를 반드시 동반한다.


지금 어떠한 문제로 어떠한 방식으로 고통과 울분가운데 있든지 인내하며 전진해야 한다.


그 끝에는 당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축복이 기다릴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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