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함과 좋아함의 차이

원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by 은도정신과

"당신은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어떤 것을 원한다면 당연히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니까 원하고, 원하니까 결국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뇌에서는 원함(wanting)'과 좋아함(Liking)이 별개의 경로로 작동합니다.


원함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동기이자 갈망입니다. 이것은 대개 미래에 대한 예측과 기대, 혹은 현재의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에 기반합니다.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주로 관여하며, 보상을 얻기 위해 행동하도록 '추진하는 힘'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 힘 때문에 잠을 줄여가며 목표를 추구합니다. 반면, 좋아함은 실제로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느끼는 순수한 쾌감이자 만족감입니다. 이는 직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되며, 우리가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도파민과는 또 다른 신경회로가 이 쾌감의 감정을 담당합니다.


보통은 좋아하니까 원하게 되지만 이 두 시스템이 분리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원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그것도 자주 있습니다. 가장 명확한 예는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입니다. 중독자는 약물을 강하게 원하고 갈망하지만, 실제 복용 후에는 기대했던 행복감보다는 고통, 후회, 그리고 삶의 붕괴를 경험합니다. 원하는 동기는 비정상적으로 강력하지만, 실제 쾌감은 사라지거나 미미합니다. 폭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음식을 몹시 원해서 먹었지만, 먹는 도중이나 직후에는 불편함, 죄책감, 후회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예로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성공의 기준 때문에 원하지만, 실제 만족감은 낮은 경우입니다. 주변의 기대나 사회적 성공의 기준에 맞춰 원했던(want) 고소득 또는 명망 있는 직업을 가졌지만, 실제 업무 환경, 스트레스, 개인적인 적성 불일치 등으로 인해 행복감(like)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특정 명품 가방이나 차를 원했지만(want), 실제로 소유하고 나서는 기대했던 만족감이나 행복감은 크지 않고 오히려 관리나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만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많이 보이는 의미 없는 스크롤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고 싶어 하지만(want), 막상 피드를 보는 동안 지루함이나 시간 낭비라는 생각만 들고 실제 즐거움(like)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함과 좋아함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언어적인 구분을 넘어,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원함'의 목소리, 즉 '남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 '가장 빠르게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에 쉽게 휩쓸립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행복은 '좋아함'의 영역, 즉 실제로 나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경험에서 나옵니다. 만약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 보십시오. "나는 이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이것이 실제로 나에게 기쁨을 주는가?" 만약 '원함'은 크지만 '좋아함'이 작다면, 그것은 도파민의 덫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이 바로 충동적인 선택을 줄이고,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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