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헌집, 우리집 13222

이사온 다음 날

by 신혜원

11월 11일 2022년에 나는 살기 위한 첫집으로 이사를 들어 왔다. 지난 한주는 두 집을 오가며 청소하고 이삿짐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고, 주말에 큰 짐을 옮기며 일단은 한집 살림으로 이번 주를 시작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며 쿵쿵 뛰어 다니는 수한이에게 소리 지를 일이 없고, 식기 세척기는 요즘 모델이라 돌려 놓고 글을 쓰든, 통화를 해도 있는 듯 마는 듯하고, 밤 10시가 넘어서 세탁기를 돌려도 될 일이 있어도 조심 스럽지 않다. 씽크 안에 있는 그릇을 정리 하기 위해 받침대를 이용해 그릇을 쌓지 않아도 되고, 차고가 있어 날씨와 상관 없이, 춥지도, 덥지도 않게 아침에 차에 타고 아이들의 학교를 데려다 준다. 아파트 보다는 크기가 커서 조금 어질러져 있어도 그러려니가 되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새집이고, 집의 나이로는 헌집이지만 여전히 정착의 의미를 가지고 들어온 첫 집, 우리집.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 내 집이라는 이름이 낯설지만, 나는 또 일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써 익숙한 듯 살아가고 있다.


이삿날의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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