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속에 가득 찬 섭섭함들이 목구멍을 뚫고 나왔다.
알 수 없는 그의 마음
< 알 수 없는 그의 마음 >
왜 미안하다고 말을 못 하는 걸까?
왜 무심했다고 말을 안 하는 걸까?
자존심인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가 알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
그녀는 그의 진심을 모른다.
단 한 번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은 그.
그는 매번 그런다.
그냥 힘들다고.
힘든 게 무엇인지 설명도 하지 않고
설명하는 것 조차 귀찮아한다.
그녀는 그런 그를 이해했다.
가끔, 아주 가끔 그녀는
그에게 힘들다고 흐릿하게 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그 흐릿함 마저도 외면하려 한다.
그녀는 섭섭했다.
섭섭함이 겹겹이 쌓이고 쌓여 목구멍을 뚫고 나왔다.
그녀의 목구멍을 뚫고 나온 흐릿한 섭섭함이 그를 찔렀다.
그녀는 흐릿한 섭섭함들로 그를 찔렀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섭섭함이 그를 아무리 찔러도 소용없다는 것을
그녀가 문득 느낀 순간,
그녀의 목구멍을 뚫고 나오던 섭섭함들이
다시 그녀의 목구멍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여전히 대답을 듣지 못 한 채
더 많은 섭섭함을 다시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후회했다.
그녀의 섭섭함들이 목구멍을 뚫고 나오지 못하게
꾹꾹 눌렀어야 했다고.
그녀는 결심했다.
앞으로 다시는
목구멍 안에 쌓여 있는,
앞으로도 계속 쌓여 갈,
섭섭함들을 절대 목구멍 밖으로 꺼내지 않겠다고.
또 그녀의 목구멍 안에 섭섭함이 겹겹이 쌓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