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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Sep 05. 2024

고독과 외로움

상처받지 않을 용기

< 고독과 외로움 >


고독이란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이 차단되어 있거나 고립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단기적 고독은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고 일을 하거나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면도 있다. 장기적인 고독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이나  수면장애 등으로부터 발생하는데 사람이나 사회와의 격리로 이어지는 단점이 있다.


외로움은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한다. 외로움은 주로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되었을 때 느끼게 된다. 낯선 환경에서 혼자 적응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경우와 같이 혼자일 때 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때로는 어떤 일을 할 때 몰입하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 고독한 날 >


가끔 나는 고독을 즐긴다. 집안일이나 일에 치일 때 단 하루만이라도 온종일 카페에서 글을 쓰며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아들이 방학일 때는 아들과 함께 카페에 가서 글을 쓰기도 하지만 그 시간은 온전히 혼자만의 고독을 즐긴다고는 할 수 없다. 이제는 아들이 개강을 해서  당분간은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많이 생겼다. 고독의 시간을 알뜰하게 쓰기 위해 하나둘씩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외로운 날 >


요즘은 고독한 날보다는 외로운 날이 더 많다. 나는 천성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약속이 없으면 일부러 약속을 만들기도 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모임에 참석하려고 애쓰며 외로울 틈 없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즐겼지만 어느 순간 이런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내가 그들이 필요할 때 그들의 마음엔 내가 크게 자리 잡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들을 생각하는 것만큼 그들은 나를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탓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과 생활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 상처받지 않을 용기 >


고독을 택할 것인가? 외로움에 갇힐 것인가?

나는 고독해지기로 했다. 물론 장기간의 고독이 아닌 단기간의 고독을 즐겨 볼 생각이다. 주어진 고독의 시간에 내가 계획한 일에 집중해서 하나씩 하나씩 결과물을 만들어 가며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외롭게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그들이 나에게  잘못한 일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지는 않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는 것이 내가 상처받지 않을 용기를 갖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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