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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Sep 19. 2024

눈물이 또르르.

상처 위에 더 큰 상처.


산다는 것은.

상처받고 눈물 흘리고 또 참고 살아내야 하는 의무.

들판의 나무도 정원의 꽃들도 비바람을 견디며 살아낸다.

작은 상처에 아파하며 누가 볼까 몰래 가슴새기면 또한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법.


보이지 않을 만큼 상처가 희미해질 무렵 또 바람이 불어온다.

육체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가슴에 남은 상처는 희미하게 쌓이고 쌓여

아주 작은 바람에 스쳐도 붉은 피를 철철 흘린다.


상처를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지며 더 이상 아파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바람은 불어 온다.


불어오는 바람에 스친 희미해진 상처가 또 피를 흘릴 때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서러워

또르르 눈물 한 방울 내 볼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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