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성공 사례로 본, 오프라인 이벤트 챌린지

요즘 이벤트, 왜 '스탬프 투어'에 열광할까?

by 마케터 H

마케터로서 요즘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는 곳은 단연 '오프라인 이벤트' 현장입니다. 온라인을 넘어 특별한 경험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팝업스토어부터 지역 축제까지 그야말로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해졌죠.

저는 이 지점에서 늘 궁금해집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성공적인 행사'와, 그저 '인증샷'만 남기고 흩어지는 행사의 결정적인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요?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여러 성공 사례들을 분석하며, 저는 하나의 분명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고객의 손에 스마트폰을 들게 하고, 공간 구석구석을 기꺼이 탐험하게 만드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라는 잘 짜인 챌린지였습니다.



성공한 브랜드는 무엇을 보여주었나

제가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이 스탬프 투어라는 하나의 도구가 행사의 목적에 따라 얼마나 영리하게 변주되는가였습니다.

다이슨(Dyson)의 팝업에서는 제품의 핵심 기능을 체험하는 각 단계를 미션으로 연결하며, 고객의 경험을 설계하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죠. 불가리(Bvlgari)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 팔로우나 카카오 채널 추가 같은 구체적인 마케팅 액션을 미션으로 부여하며 브랜드의 팬을 만드는 집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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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팝업스토어 사례 더 알아보기]


그런가 하면 제주관광공사나 렛츠런파크는 넓은 지역과 축제 공간을 하나의 게임 스테이지처럼 만들어, 고객이 스스로 다음 목적지를 찾아 떠나게 만드는 탐험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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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스탬프 투어 사례 더 알아보기]



결국, 우리가 '스탬프 투어'에 끌리는 이유

그렇다면 왜 이 방식이 이토록 효과적인 걸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고객의 귀찮음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입니다. 아무리 좋은 혜택도 '앱 설치'라는 벽 앞에서는 무너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QR 스캔 한 번으로 모든 게 시작되는 웹 방식은, 그 허들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의 장으로 이끌어냅니다.


둘째, 운영자의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똑똑함입니다. 도장을 찍어주고, 미션 완료를 확인하는 반복적인 일을 시스템이 대신해주는 '운영의 자동화'. 덕분에 현장의 스태프들은 기계적인 응대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던 고객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어떤 공간에 고객이 오래 머물렀는지, 어떤 미션에 가장 뜨겁게 반응했는지. 종이 위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고객의 발자국이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되어, 다음 전략을 위한 가장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죠.


결국 오프라인 이벤트의 진화는, 더 화려한 볼거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이벤트 참여 → 데이터 수집 → 고객 관계 형성 → 다음 마케팅으로의 연결"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선순환 구조가 더욱 정교해질 겁니다. 예를 들어, 챌린지를 완료한 고객 데이터가 CRM과 곧바로 연동되어 맞춤형 감사 쿠폰을 자동 발송하거나, 미션 중간에 간단한 설문을 녹여내 현장의 생생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방식이 더욱 보편화될 것입니다.


결국 좋은 마케팅이란, 기술을 통해 고객의 시간을 존중하고 그들의 경험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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