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만들 때, 어떤 '툴'을 써야하는가
해외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몇 주간 공들여 만든 인쇄 카탈로그 수백 부를 현지로 막 배송시킨 다음 날이었습니다. 본사에서 온 메일 한 통에 등골이 서늘해졌죠. 핵심 제품의 가격 정보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는 내용…. 하 그렇게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말이죠.
그 순간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가 입버릇 처럼 하던 말이 생각났죠, 오탈자는 공기 같은 거라고 (허허)
이미 인쇄된 카탈로그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당장 내일 아침 중요한 바이어 미팅이 잡혀있던 저는, 밤새 호텔 방에서 급하게 간편 디자인 툴을 이용해 디지털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임시방편을 마련했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다음 날 미팅에 들어갔죠.
그리고 잠시 후, 저는 안도감이 아닌 깊은 당혹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제가 보낸 링크를 연 바이어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눈살을 찌푸리며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씨는 너무 작았고, 이미지는 의도와 다르게 잘려 보였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제가 만든 것은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잘 보여지는 '카탈로그'가 아니라, 그저 '이미지 파일 묶음'에 불과했다는 것을요.
그날의 값비싼 실수를 통해 저는 배웠습니다. 우리가 '카탈로그 툴'을 선택할 때, 단순히 '디자인이 예쁘게 되는가'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우리가 흔히 '디자인 툴'이라고 부르는 프로그램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유형은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본질이 다릅니다.
① 간편 디자인 툴 (웹 기반) 제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호텔에서 사용했던 것이 바로 이 유형입니다. 디자인 초보자도 빠르게 멋진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은 '웹 게시용 이미지'나 '인쇄용 시안'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모바일에서 넘겨보는 카탈로그'로 활용하려면, 제가 겪었던 것처럼 가독성이나 사용자 경험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② 전문가용 그래픽 소프트웨어 (설치형) 제가 처음에 인쇄물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와 함께 사용했던 어도비 프로그램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디자이너의 의도를 100% 구현한 고품질 인쇄물을 만들 때 유일한 선택지이죠. 하지만 이 툴의 결과물 역시 '인쇄용 파일'입니다. 이 파일을 웹에서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카탈로그로 만들려면, 별도의 복잡한 웹 개발이나 또 다른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③ 디지털 카탈로그 전문 솔루션 바로 이 두 가지 유형의 아쉬운 점을 파고든 것이 **'디지털 카탈로그에 특화된 솔루션'**입니다. 이 툴의 목적은 단순히 '예쁜 이미지'나 '인쇄용 파일'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모바일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데이터를 얻기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데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됩니다.
"SNS에 올릴 카드뉴스나 간단한 인쇄물이 필요한가?"
➡️ 그렇다면 고민 없이 간’편 디자인 툴'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전문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고품질 인쇄물이 목적인가?"
➡️ 그렇다면 당연히 '전문가용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모바일로 쉽게 공유하고, 고객 반응을 데이터로 분석하며, 영업 자료로 활용하고 싶은가?"
➡️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디지털 카탈로그 전문 솔루션'을 살펴봐야 합니다. 간편 툴의 '쉬움'과 전문 툴의 '고기능성' 사이에서, '활용'과 '성과 측정'이라는 새로운 가치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죠.
도구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고르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쓸지, 그리고 고객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략적 판단'입니다. 저의 아찔했던 실수가,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