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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15일 남다.

by 그냥

시간이 참 빠르다. 과거가 된 일상들을 기록해 본다. 두 달 전즈음 시작한 운동은 최소한 주 3회, 최대한 주 5회 다니려고 하고 있고, 총 10회 차의 상담은 어제부로 종료됐다. 60일 동안 내 마음은 요동쳤었고 삶의 고난의 높낮이가 있다면 그 차이가 유난히 크던 시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운동과 상담 덕분에 이 시기를 디딤돌 삼아 나를 알아가고 돌봐가면서 2024년의 마무리를 그나마 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11월, 마음이 유독 힘든 시기였고 그로 인해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상담을 가서는 종종 눈물을 쏟았고 하루하루가 너무 지겨웠고 주말이 기다려지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일 연락에 시달리다 보니 워라밸은 무너졌었다. 회사가 전사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일 자체가 스트레스였다기보단 희망이 보이지 않는 '감정의 스트레스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절망적이었다. 인사팀 면담을 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치달았었고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제안을 받고 마음이 시끄럽기도 했었다. 평소 친구들에게 내 이야기를 자세하게 하는 편은 아니다 보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모임에서 한 친구가 '요즘 잘 지내고 있어?'라는 한마디에 눈물이 터져버리는 경험까지 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나를 보호하는 방법'을 조금은 깨달았고, 실천을 하고 상황이 조금은 나아지는 경험을 하니 무기력감도 어느 정도 사라지고, 주말을 기다리는 소소한 행복감도 어느 정도 돌아왔다. 제로(0)를 목표로 하고, 마이너스(-)를 경험하면 자꾸만 마이너스에 살을 붙이면서 더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러스를 목표로 하고 그 과정에서 마이너스는 단지 마이너스 그 자체, 팩트로만 여기면서 불안을 케어할 수 있는 훈련을 하려고 한다. 불편과 불안을 구분해야 하고 불편할 때는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해결방법이 있다면 실천하면 되는 것이고 없다면 그냥 지금 내 상태를 받아들이면 된다. 불안은 내가 만들어내는 허상이다. 위험회피 기질이 높아 불안감이 자주 찾아오겠지만 그럴 때는 '아, 지금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내 예기불안 기질이 발동됐구나.' 인지하고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알려주고 안심시키면 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아 시험관은 시도하지 않았고 자연임신을 계속 시도하긴 했지만 좋은 소식은 없었다. 나이도 나이겠지만 스트레스가 제일 큰 문제인 거 같은데 내 마음대로 되는 영역이 아니다 보니 참 어렵다. 그래도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회사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관리되고 있으니 올해까지는 최대한 내 몸과 마음에 대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2025, 잘 마무리하자.


2025 주요 키워드.

1. 시험관

2. 동생 독립

3. 친정/시가 가족 추석 여행

4. 심리상담

5. 자동차 구입

6. 도쿄 GBB

7. 보일러 교체

매일 아침 루틴 얼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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