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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26. 2024

요즘 사는 맛

업글할매 책방 #38

요즘 사는 맛은 김겨울 작가님을 포함해서 무려 12명의 작가님들이 출연하신다.

너무도 미안하게도 젊은 작가님들을 잘 모르다 보니 ​사실 이 중에서 내가 확실히 아는 작가님은 디에디트님 뿐이다.

이 나이에도 애플 덕후라서 오래전부터 디에디트님의 유튜브 방송을 봐오다 보니 ​남 같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무척 친근한 느낌이 든다.

요즘 사는 맛은 “맛잘알”작가들의 맛있는 이야기이다. ​밥심으로 살아가는 젊고 발랄하고 예쁜 작가님들이다. ​먹고사는 일에 언제나 진심인

열두 작가님들이 들려주는 ​한 끼에 얽힌 기쁨과 슬픔, 추억과 후회, 따듯함과 서늘한 감정을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특별한요즘 사는 맛의 식탁 위 이야기에 담았다.

먹는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먹는 걸로만 끝나지 않는 맛깔스러운 이야기들이라고 정문정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것만 봐도 ​요즘 사는 맛이 얼마나 맛깔스러울까 궁금해진다.​


세상에 맛있는 게 이렇게나 많은데
인생도 이렇게 맛있으면 좋겠다!


김겨울/김현민/김혼비/디에디트/박서련 박정민 / 요조 / 손현 / 임진아 / 천선란 / 최민석 / 핫펠트

이제부터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12명의 작가님들의 요즘 사는 맛이 어떤가를 구경해보자!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에서 책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김겨울 작가님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커피를 마신단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처럼 눈 뜨자마자 커피를 찾을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모닝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아무 일도 시작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김겨울 작가님의 토마토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토마토만 있으면 무적이란다.

그 이름은 토마토 거꾸로 해도 토마토란다.

김겨울 작가님이 이렇게까지 토마토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엄청나게 쉬운 요리이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막상 작가님이 만든다는 토마토 요리 이름을 보니까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밑반찬으로는 토마토 마리네이드, ​겨울에는 토마토 스프, ​여름에는 가스파초란다. ​내 생각외는 이런것들을 막상 해 먹으려면 의외로 이것저것 재료가 필요하고 손이 가는 것들도 있다. ​아마도 김겨울 작가님이 워낙 좋아해서 자주 해 먹다 보니 엄청 쉽고 간단해 보였을 것이다.

뭐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쉽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김겨울 작가님의 또 다른 치즈 사랑! ​이제는 한식에도 하도 많이 쓰여서 치즈가 한국의 토속 음식이라고 불리울 정도란다.

라면에도 치즈, 떡볶이에도 치즈, 계란말이, 주꾸미볶음에도 치즈, ​도대체 치즈가 어느 나라 음식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매움에는 스코빌 지수가 있다면 치즈에는 “꼬랑내 지수”가 있다는 작가님 말씀에 ​혼자서 한참을 웃었다. ​이래서 젊은 작가님들 책을 자주 읽어야 한다. ​젊고 발랄한 “갬성”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참 많은 치즈를 알고 계신다.

아마도 해외여행을 자주 하시나 보다.

치즈에 대한 상식과 레시피가 수준급이시다.

치즈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낮술이 땡긴다는 작가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다가 ​괜히 나도 와인 한 잔에

치즈 한 입 물고 싶다.




배고프고 잠도 올 때는 차라리 잠을 포기하고 밥 먹으러 가는 것을 택한다는 김현민 작가님이다. ​배고프면 잠도 잘 못 잔다.하지만 자기 전에 먹는 야식은 그다음 날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것이 있어서 무섭다.

김현민 작가님은 먹고사는 일에 있어서는 ​요리를 즐기기보다는 차라리 설거지를 택하신단다.

밥이든 디저트든 남이 해준 게 가장 맛있단다. ​남이 해준 밥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김현민 작가님 말씀에 젊은 분이 아주 소중한 것을 일찍도 깨달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남이 해주는 밥 좀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김현민 작가님이 요리보다는 차라리 설거지를 택한 이유는 ​내가 만든 요리가 식탁에 오를 때의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그 순간의 사람들의 품평의 리액션이 너무 힘들단다.

작위적인 식탁 리액션만큼 보는 쪽이나 하는 쪽 모두에게 곤혹스러운 것도 없단다.

참 기가 막히게도 잘 맞는 말이다.

좋은 매너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작위적인 리액션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때의 리액션이 주는 공허함과 허탈감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과 같은 심정일 것이다.


김현민 작가님은 본인을 바나나 퍼슨이란다.

작가님의 지인들이 오죽하면 바나나에 미친 괴짜라고 할 정도였단다.

“오늘 뭘 먹지?”라는 강박에서 잠시나마 해방시켜줬던 고마운 바나나란다.

꼭 옷과 가방, 책만 정리하는 것이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한동안 바나나를 메인디시로 삼으면서 ​삶 전체가 진정한 미니멀리즘이 경지로 접어든 것 같은 완전 신세계를 경험하셨단다.

바나나를 적어도 하루에 2~3개는 먹으라고 하는데 ​이 바나나라는 것이 냉장고가 아닌 실내에 보관하다 보니 ​달려드는 날파리 때문에 난 오히려 갈수록 바나나를 포기하게 된다.

작가님의 바나나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다 보니 ​날파리 퇴치법까지 공부를 하셨단다.

난 이래서 젊은 사람들이 참 좋다.

뭔가 하나에 꽂히면 죽기 살기로   그 분야의 달인이 된다.


김현민 작가님한테 팬데믹이 입맛을 앗아간 적이 있단다. ​작가님 기억에 의하면 20년 전 첫사랑에 실패한 이후 처음 발생한 재난이란다.

요즘 사는 맛의 작가님답게 먹는 것에 진심인 분이 입맛을 잃었으니 ​이 이상 더 큰 재난이 어디 있겠는가…

그때 작가님의 입맛을 찾아준 것이 바로 바스크 치즈 케이크란다.

요즘 사는 맛의 작가님들 미식 수준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촌스러워서인지 작가님들이 워낙 앞서가시는 건지 분간이 안간다.

난 치즈 케이크라면 오리지널 뉴욕 치즈 케이크밖에 모른다. ​그냥 제일 무난하고 질리지 않는 맛이기 때문이다.



김혼비 작가님은 그냥 푹 쉬고 싶을 때는 ​러플스 체다치즈 226그램들이 한 봉지를 먹으며 밀린 영상들을 본단다. ​물론 여기에 맥주가 빠지면 당연히 안될 것이다.

감자칩에 정말 진심인 작가님은 어떨 때는 앉은 자리에서 두 봉지도 드신단다.

이래서 젊음이 참 좋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니 얼마나 좋을까…

요즘 사는 맛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들의 책을 찾아보다가 ​김혼비 작가님의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아무튼 술”이었다.

가방끈이 짧아서인가 책을 고를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역시 제목과 표지이다.

“아무튼 술” 역시나 제목과 표지가 너무 멋있어서 ​무조건 구매할 것이다.

김혼비 작가님한테는 어릴 적부터의 소울푸드가 있었단다.

이름하여 “시리얼”이다.

아마도 많은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작가님한테는 이 시리얼이 주는 의미는 ​아침부터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횡재에 가까운 것이었단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어려서부터 이런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하루아침에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김혼비 작가님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에 첫 여행을 가면 ​꼭 맥도날드에 들려서 식사를 한단다,​기껏 외국까지 가서 맥도날드에서 먹느냐면서 지인들이 놀려대지만 ​세계 모든 맥도날드가 다 똑같은 메뉴를 파는 것이 아니고 ​오직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유한 메뉴를 팔기 때문에 ​김혼비 작가님은 그 나라의 새로운 맥도날드 메뉴를 확인하고 즐기는 것이 너무도 재미있으신단다.

이래서 해외여행을 해봐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미국에서 맥도날드랑 함께 하면서도 이런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살았다.

그냥 세계 어디를 가나 다 똑같은 맥버거인줄만 알았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프랑스 맥도날드에서는 맥주랑 와인까지 팔더란다.

“맥맥”의 탄생이다.

맥주와 맥버거!




내가 알고 있는 디에디터 작가님의 다소 엉뚱하고 귀엽고 재미있는 모습이다. ​역시나 디에디터님답게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 메뉴를 고민한단다.

뜬금없는 애플 덕후노릇을 하다 보니 ​내 주변의 사람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디에디터 작가님을

​나는 알고 있다는 자부심이 “요즘 사는 맛”을 읽으면서 문뜩문뜩 생긴다.​

디에디터라는 유튜브 채널의슬로건이다.

사는(Live) 재미가 없으면
사는(Buy)재미라도
( 디에디터 )



정말로 디에디터스럽다는 말이 바로 이 슬로건에서 나오는 것 같다.

가족력에서 오는 식탐 때문에 항상 레스토랑에 가면 인원수 더하기 한 개 이상의 메뉴를 주문한단다. ​늘 디에디터 작가님은 본인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식탐이 앞선다고 하는데 ​나를 들여다보니 완전 똑같다.

나도 늘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식탐만 앞선다고 신랑한테 허구한 날 혼난다.

대접할 일이 있어 어쩌다 한 번씩 외식할 일이 있으면 ​나 역시 디에디터 작가님처럼 늘 인원수 보다 더 많은 것을 주문해야 마음이 놓인다.

식탁에서만큼은 뭔가 부족해서 눈치 보게 하는 것보다는 ​배가 터지더라도 실컷 먹게 하고 싶은 이상한 구시대적인 발상이 있다.


디에디터 작가님의 최애 음식은 역시 냉면이란다. ​한동안 평양 냉면에 꽂혀서 유명하다는 곳은 다 다니셨단다.​ 그것도 매주 토요일마다 아빠랑 함께 가면서 운전은 아빠가 하고 계산은 내가 했다는 작가님

참 효녀이시다.

일주일에 한 번 아빠랑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젊은 작가님이 하신다.

세 달을 평양 냉면을 먹고 나니 어느새 가을이 왔단다. ​그냥 말도 없이 먹기만 하다가 평양냉면에 대한 흥미가 약간 떨어지니까 ​그제서야 아빠한테 관심이 가서 불쑥 물어봤단다.

아빠는 평냉을 참 좋아하네. 그렇게 맛있어? 돌아온 아빠의 답이, ​시원하잖아. 근데, 아빠 사실 평냉 별로 안 좋아해.


아빠는 평냉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딸이랑 매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좋았던 것이다.

부녀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런 아빠가 있어서 디에디터 작가님은 참 행복할 것이고 ​아빠 또한 이런 귀엽과 깜찍한 효녀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시겠다.

작가님은 결심하셨단다.

아빠, 이번 주말에는 함흥냉면 먹으러 갈까?



소설가인 박서련 작가님은 팝콘이 먹고 싶을 때는 영화관에 간단다. ​보통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게 되는 것 같은데 ​팝콘을 먹기 위해서 영화관에 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팝콘 사랑이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왜 팝콘은 영화관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을까?

집에서도 영화를 보기는 하는데 집에서는 팝콘 없이도 잘만 본다.

거참, 이상하네~~


요즘 사는 맛의 박서현 작가님은 ​먹거리를 좋아하고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먹는 행위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신단다.

매끼 최선을 다해서 먹고 ​먹기 싫은 것을 먹을 바에는 차라리 굶는 것을 택한단다. ​이런 삶의 태도를 유지하다 보니 배민 VIP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천생연분”등급을 유지하고 계신단다.

오늘 참 많은 것을 배운다.

배달 앱에도 VIP 가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었다.

그리고 “천생 연분”이라는 최고 지위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배민을 전혀 이용 안 하는 나한테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다.


사랑을 키워나가는 연인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음식은 ​바로 돈가스인데 그중에서도 경양식집의 돈가스란다.

​​

돈가스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고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돈가스에는

일식 돈가스와 경양식 돈가스가 있는데 ​결정적인 차이는 다름 아닌 소스의 양이란다.

일식 돈가스는 박서현 작가님 표현에 의하면 ​고양이 앞발 모은 크기만한 종지에 소스를 담아주고 ​경양식 돈가스는 고기 위에 소스를 듬뿍 부어 내준단다.

어떤 것이 맛있는가는 “부먹”이냐 “찍먹”이냐처럼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일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찍먹을 좋아하고 돈가스도 일식 돈가스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튀김은 바싹해야  제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는 맛의 박정민 작가님은 추을 때는 더 먹는단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추우면 추울수록

따끈따끈한 우동 국물이나 라면을 찾아다닌다.

눈보라가 매섭게 불어대는 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그 맛있는 우동을 ​평생 못 잊고 사는 것은 맛도 맛이겠지만 ​아마도 눈물겨운 추억의 맛이 함께 해서일 것이다.

외식을 거의 안 하는 우리 집 양반도 가끔 한 번씩 옛날식 포장마차가 있으면 가보고 싶다고 한다. ​우리 집 양반 역시 그 옛날 무지 고생하던 시절의 그 추억을 먹고 싶나 보다.


박정민 작가님의 엄마께서 늘 걱정을 하신단다. 작가님이 ​아침은 건너뛰고 야식만 먹으니까

배가 나오는 것이라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냥 있을 작가님이 아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한 마디 하셨단다.

엄마,
난 지금 아침도 먹고 야식도 먹어요.
이따가는 떡볶이도 시켜 먹을 거예요.
엄마가 그랬잖아요.
우리 정민이 살만 찌면
원이 없겠다고…


지금 서른다섯 살의 박정민 작가님은 이제서야 효도를 하고 있단다.

하루하루 살쪄 가면서…




요즘 사는 맛의 요조 작가님은 떡볶이에 진심이면서 ​달릴 때는 아이스바를 먹는단다.

어떻게 달리면서 아이스바를 먹을 수 있는지 상상이 안 간다.

옷에 흘리기라도 하면 어쩌려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임진아 작가님은 마음이 헛헛할 때는 좋아하는 음식이 가득한 메뉴판을 구경하신단다.

작가님은 읽고 그리는 삽화가이며 생활하며 쓰는 에세이스트라신다.

내가 그렇게도 배우고 싶었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것이 비슷한 것일까?

참 멋지다.

어쩜 한결같이 요즘 사는 맛에 출연하신 작가님 모두가 이리도 멋진 삷을  살고 계신지 그저 감탄스럽고 놀라울 뿐이다.

프리랜서로 사는 작가님을 아침에 일어나도록 만드는 건 ​번뜩 떠오른 멋진 글감도 아니고 당장 그리고 싶은 한 장의 그림도 아니란다.

오늘 아침에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싶어서란다.


임진아 작가님은 “나”라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하이볼을 준비하신단다.

혼밥만큼 혼술도 사랑하는 작가님이시다.

직접 만들어서 집에서 마시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는 말씀에 ​오래전에 읽었던 “팬츠 드렁크”가 생각이 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술을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핀란드 사람들이 사랑하는 “팬츠 드렁크”이다.

나 역시 집에서 가장 편안한 차림으로 맥주나 와인 한 잔 마실 때가 너무도 행복하고 편안하다.

뭐니 뭐니 해도 마음 편한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요즘 사는 맛의 천선란 작가님은 소설가이시다.

추을 때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단다.

이름하여 ‘이열치열“

뜨거운 것은 더울 때 땀 뻘뻘 흘리면서 먹어줘야 제맛이고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것은 추위에 달달 떨면서 먹어야 제맛이다.

이렇게 먹은 음식이 오랫동안 추억으로도 남는 것이다.



요즘 사는 맛의 최민석 작가님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그리고 여행자이면서 ​밴드 < 시와 바람 >의 보컬이시란다.

참 재주도 다양하시다.

최민식 작가님은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크루아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신단다.

먹고사는 일에 있어서는 의외의 끈기를 발휘하기도 하시는 최민식 작가님은 ​미국에서는 1년 내내 볶음밥을 먹었고, 독일에서는 석 달 내내 핫도그, 일본에서는 석 달 내내 규동을 드셨단다.

참 대단한 끈기이시다.

아무리 산해진미라고 해도 며칠만 계속해서 먹다 보면 금방 질려버리던데 ​어떻게 한 가지 음식을

그렇게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지 참 신기하디.



요즘 사는 맛의 핫펠트 작가님은 싱어송라이터이면서 ​가끔은 아마츄어 글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신다. ​자기 스스로 아마추어라고 하는 사람치고 진짜 아마추어는 못 본 것 같다.

기력이 없으면 삼계탕을 드신다는 핫펠트 작가님은 ​지금까지 같이했던 작가님들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주의 같으시다.

뭐니 뭐니 해도 한국 사람들한테는 삼계탕만 한 보약도 없다는 것을 이미 익히 잘 알고 계신 것 같다.

김치 없이는 절대로 안 된다는 말씀이 너무도 반갑다.

역시 신토불이 시다.

작가님은 먹고사는 일에 있어서는 조금 까다롭고 입이 짧지만 ​그래도 맛있는 한 끼가 주는 작은 행복을 소중히 생각하신단다.

오늘도 내일도 맛있게 먹는다.
달콤하고 상큼하고 고소한 인생을 위해!
별것 아닌 것이 별것이 되는 먹는 기쁨
함께하는 설렘
나누는 즐거움


아무리 오랜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어도 결코 질리지 않는 것이 먹는 이야기라는 “​요즘 사는 맛”의 작가님들처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먹는 이야기를 빼고 나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남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옛날 중용에도 인생의 8가지 맛, 인생 팔미라는 곳에 ​첫 번째가 바로 “음식미”이다.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닌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 음식의 맛이란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 디에디터 )


난 이 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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