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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31. 2024

관계의 언어 (문요한)

업글할매의 책방

《 관계의 언어 》의 저자이신 문요한 작가님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면서 작가님이시기도 하다. 《 오티움 》이라는 책을 얼마 전에 너무도 감명 깊게 읽고 리뷰 또한 아주 열심히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문요한 작가님의 신간이라는 말에 또 무조건 읽어보게 되는 책이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다. 인간다움의 본질이 바로 “마음을 헤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란다.


마음 읽기에서 마음 헤아리기로, 그리고 판단의 언어에서 헤아림의 언어로 가야 하는 것이다. 문요한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말은 단지 말이 아니란다. 가끔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할 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말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신다. 그러므로 관계의 언어가 바뀌려면 관계를 맺는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또 새로운 가르침을 전해주신다.




목차
1장 : 왜 인간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가?
2장 :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어떻게 발달하고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3장 : 마음 헤아리기가 잘 작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4장: 마음 헤아리기의 ”대화편“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 관계의 언어 》 이 책을 통해서 문요한 작가님이 독자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단다.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다.
마음과 마음은 만나야 한다.
관계는 마음 헤아리기로 더 깊어져야 한다.
- 문요한 -


내가 점점 작아지는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니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좋은 관계라는 것은 나,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커지는 상호확장의 관계라는 말씀에 요즘의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인지 학습에서는 IQ가 필요하듯이 인간관계에서는 “관계지능“이라는 것이 필요하단다. 이런 관계지능의 핵심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라는 말에 비로소 “마음 헤아리기”의 참뜻이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최근 들어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던가, 아니면 나를 찾아간다는 의미에서의 “자기주장”같은 것이 작가님 말씀처럼 너무 강조가 되고 있다 보니 그래서 친밀함을 나누는 관계가 줄어들고 점점 고립되어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문요한 작가님의 의견에 깊은 공감을 나눈다.


물이 흐리다고 물고기가 물을 떠날 수 없는 것처럼 관계가 힘들다고 관계를 떠나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인 만큼 그래서 지금 같은 시대에는 더욱더 “마음 헤아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작아지지 말자. 이상하게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작아지는 느낌에 저절로 거리 두기가 생긴 것 같다. 공부에 대한 IQ만 높이려고 하지 말고 ”관계지능“이라는 것을 높이기 위한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


나도 커지고, 너도 커지고, 우리 모두 함께 커지자!


다름을 존중한다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단다. 인정은 시작일 뿐,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문요한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나는 이렇게 느끼는데 상대는 왜 저렇게 느낄까?”궁금해하면서 그 마음이 서로 오가야만 그 다름이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이해가 되면서 그때 비로소 다름의 존중이 이루어지는 것이란다.


다름과 차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만 우리를 키워나갈 수 있단다. 다름이 인정과 관심을 거쳐 이해로 나아갈 때 진정한 다름의 존중이 생기는 것이다.


아내가 바라는 것은 남편의 공감이다. 아마도 거의 모든 주부들의 공통된 바람이 아닐까 싶다. 그저 남편이 공감해 주기만 바랄 뿐인데 작가님 말씀처럼 남편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딱 부러지게 지적을 해 주신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감해 주기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말을 해도 모른다는 것이 사람 미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일일이 말을 하는 것도 피곤해서 못 할 정도이다.


오죽하면 요즘 남편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이 바로 “눈치력”이라고 결혼을 앞둔 후배들한테 조언을 해준단다. 그야말로 알아서 기라는 것이란다.


아내가 기분 나쁘다고 말하기 전에 알아서 기어야 하고, 친정 가고 싶다고 말하기 전에 또 알아서 기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리도 알아서 미리하고, 애도 알아서 케어하고, 그저 시키기 전에 해야 살아남는다는 깔깔거리고 웃기는 했지만 김난도 교수님의 요즘 남편, 없던 남편들의 놀라운 변화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고단할까라는 안쓰러움이 함께 했었다.


그렇게까지 해달라고는 아예 꿈조차 꾸지를 않는다. 그저 조금이라도 아내의 말과 감정에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다. 아니 핀잔만 안 줘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내가 등을 긁어달라고 옆에 있는 사람한테 말할 때도 정확히 어디가 가렵다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당연히 엉뚱한 곳만 긁어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작가님의 예시가 참 재미있다.


이렇듯 인간관계에서는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좋은 관계 에서는 서로가 상대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를 알아내서 긁어주는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마음 헤아리기”

따지고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다. 상대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금방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사전 연습 또한 많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 또한 처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떠나서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이제는 서로가 말을 안 해도 어디가 가려운지 알아서 긁어주게 된다.


이것 또한 마음 헤아리기의 하나가 아닐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서로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희망이 있는 것이다. 늙으면 등 긁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겼나 보다.


마음 읽기 스위치는 자동으로 켜져서 상대의 말과 행동의 의도나 동기를 신속하게 판단한단다. 왜냐하면 마음 읽기는 생존을 위해서 발달했기 때문이란다.


마음 읽기 언어에는 5가지 종류의 말이 있다.


“너 지금 나를 우습게 보고 있잖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판단하거나 지적하는 말이 있고, ”나보고 뭘 어쩌라고!“ 하는 투의 방어하거나 회피하는 말이 있으며, ”내 말 들어.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는 때 이른 조언이나 충고의 말이 있으며, ”왜 일을 그딴 식으로 해!“등의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말이 있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고.“식의 통제하거나 지시하는 말이 있단다.


이런 식으로 만약에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부정적 경험이 많았다면 부정적 마음 읽기가 일어나기 쉽단다. 말투 하나도 이렇게 과거의 경험과 연결된다는 것이 참 무섭다. 그래서 말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바뀌었다는 소리도 하나보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밝은 언어로 바꿔 나가다 보면 또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는 의식적으로 켜지는 것이란다. 스위치가 켜지면 우리는 부정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하려고 한단다. 추측이나 짐작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상대의 상황과 마음을 파악하려고 하는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마음 헤아리기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마음이 좀 어때?”라는 관심과 호기심의 말이 있고, “그때 참 힘들었겠다.”라고 말하는 반영하고 공감하는 말이 있으며 “좀 더 얘기해 줄 수 있어?”라고 물어보는 촉진하는 말도 있고, “그 부분은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과하거나 약속하는 말이 있으며, “나는 네가 이렇게 해줄 때 참 좋아.”라고 넌지시 말하는 요청하거나 부탁하는 말이 있단다.


“마음 읽기 언어‘와 ”마음 헤아리기 언어’를 이렇게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이 둘의 차이가 쉽게 이해가 간다. 비교하기 전에는 “마음 읽기’나 ”마음 헤아리기“가 그 말이 그 말인 것 같았는데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저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고만 하지 말고 진심으로 그 사람을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져주면서 호기심 또한 가져주는 진정한 마음 헤아리기를 할 때 우리 모두의 인간관계는 참으로 원만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면 내가 상대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문요한 작가님은 또 강조하신다. 그래야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남이야 오죽하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것 또한 서로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당연히 해결될 것이다. 문제는 서로에 대한 관심 부족에서 오는 것 같다.


문요한 작가님의 《 관계의 언어 》에서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마음 헤아리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진정성을 갖고 진심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한테 제대로 된 ‘마음 헤아리기’만 된다면 그 어떤 힘든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관계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충분히 연습을 못했고 충분히 경험하지 못해서라고 하니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을 하다 보면 이 또한 나아지리라.


나도 커지고
너도 커지고
우리도 커갈 수 있다.
- 관계의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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