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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Feb 17. 2024

언어를 디자인하라

업글할매의 책방 #53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앞으로 살아갈 나머지 날들 동안 왜 반드시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쾌한 해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평생 써온 말이
당신 인생을 디자인해왔다?

- 언어를 디자인하라 -


관점의 대가이신 박용후 대표님과 언어의 연금술사로 유명하신 유영만 교수님이 ​함께 수년간 토론하고 논쟁하며 창조하신 책이란다.

왠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난 유영만 교수님의 책을 아주 즐겨 읽는다. ​읽다 보면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꾸물거리고 있던 생각들을 ​하루아침에 아주 통쾌하게 해결해 주는 힘이 유영만 교수님의 책 속에 묻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언격 (言格)이  바로 그 사람, 그 사회의 품격이라면 어떻게 언어를 디자인해야 하는지, 이 책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똑같은 말이라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삶의 격이 다르다고 유영만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레벨이 나의 인생의 레벨이라면, ​나의 언격 (言格) 이 나의 인격 (人格)을 결정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삶의 격을 높이고 싶다면 사용하는 언어의 품격을 높이면 된단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만큼 나는 생각할 수 있고, 사유할 수 있단다.

언어가 짧아졌다는 것은 생각이 짧아졌다는 것이고, ​그만큼 인생의 깊이도 짧아진 것이라는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라는 것을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나름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있다.

인스타 공부를 하는데 “얼까해서 라방해야 한다.”고 해서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지…

얼굴을 까서 라이브 방송을 해야 한다는 소리란다.

우리 때는 얼굴을 까라는 소리는 조폭이나 건달 세계에서만 사용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냥 당신의 고운 얼굴을 보여달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얼굴을 까라니, ​동방 예의지국에서 할 말은 아닌 듯했다.


어쨌거나 너무 짧아진 이상한 말들 때문에 ​우리 집 양반은 티비보다가 저건 또 무슨 소리냐면서 짜증을 내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나야 신세대를 쫓아가겠다고 황새 다리라도 붙잡고 있으니까 그나마 이해하지만, ​어르신들 참 많이도 불편하시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
단어를 모르면
그 단어가 담고 있는 세계
또한 모른다.

- 언어를 디자인하라 -


언어를 디자인해서 인생의 격을 높이기 위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바로 책을 깊이 읽고 깊이 사색하는 것이란다.

책처럼 가성비가 좋은 것이 어디 또 있겠는가?

여러 가지의 많은 책을 읽고 거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단어들을 끄집어내서, ​깊이 사색하고 재해석하고 나만의 언어로 만들어야만 한단다.

자기 언어를 가질 때 비로소 자기 세계가 열린단다.


“나다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독서는 읽기만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쓰기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 언어를 디자인하라 -


정말 다행스럽게도 브런치 작가를 시작하면서 그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리뷰를 하고 싶은 책들을 골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중에 역시 유영만 교수님 책들이 많다.

교수님 말씀처럼 이전에는 단지 한 달에 몇 권 읽어야지 라는 각오로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다시

깊이 읽고 깊이 사색하면서 읽고 있다.

그토록 리뷰 한 줄 쓰는 것이 어려워서 그냥 필사만 했던 것이, ​이제서야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담은 리뷰를 쓰게 됐다.

이렇게 읽고 쓰면서 남긴 책은 이제서야 비로소 나만의 인생 책으로 완성이 되어가는 것 같다.


대충 보면 대충 생각한다.
생각을 방해하는
가장 무서운 해충이
바로 “대충”이다.

- 언어를 디자인하라 -


“대충”이라는 “해충”

역시 유영만 교수님답다.

당장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만 하더라도 책을 거의 안 읽는다.

모든 것이 유튜브만 검색하면 나오고 SNS라는 것에 중독이 되어있다 보니, ​시간을 투자해서 깊이 사색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짧은 지식 외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소위 말하는 5분 지식밖에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조언이라고 하고 싶지만 꼰대 소리 들을까 봐 아예 말을 안 꺼내고 산지 오래됐다.

“대충”이라는 “해충”이 얼마나 무서운지

한 번 물려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시도 때도 없이 입력되는 정보에 시달리는 뇌를 “팝콘 브레인”이라고 한단다. ​자극적인 정보에 팝콘이 터지듯 뇌가 강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단다.

이렇게 해서 바뀐 뇌는 텍스트처럼 깊이 생각을 못 하게 되는 것이란다.

이래서 불통의 원인인 소통이 안되는 것인가 보다.

디지털 중독에 대해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할 때다.


피가 모자라면 빈혈이라고 하듯이
언어가 모자라면
빈어증이 되는 것이다.

- 언어를 디자인하라 -


“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라는 말에 무슨 사과를 그리 심심하게 하느냐, 라는 답글이 달렸단다.

“유선상으로 내가 말씀드렸다.”라고 했더니 나는 유선상이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했단다.

이런 언어의 빈약한 현상에 대해서 우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6.25 !

“육이오”를  “육점이오”라고 읽는다는 소리를 듣고 ​직접 전쟁을 겪은 우리 집 양반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모든 것이 다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말에 공감하기도 한다.

이런 빈어증의 심각함을 그 누구도 인지하면서 살지 않는다는 현실이 더 심각하단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일상적인 개념들의 미묘한 차이를 모를 때도 빈어증이라고 할 수 있단다.



닭고기와 치킨은 같을까?
- 언어를 디자인하라 -


닭고기는 닭의 살코기를 의미하고, 현대인들에게 치킨은 프라이드치킨을 의미한단다.

그러므로 닭고기 먹을래? 와 치킨 먹을래? 는 다르단다.


언어가 부족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이만 먹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점점 더 나이가 먹어갈수록 더욱더 실감하게 된다.

의외로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도 많다.

조금 살아보니, 늘 말이 문제였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불쑥 내 뱉은 한 마디에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관계들도 ​하루아침에 깨져버리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막상 본인은 웃자고 그냥 장난삼아 던진 한 마디가 ​얼마나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는지는 정작 본인은 모른다.

이런 말 한마디의 위력은 비단 사회생활을 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하면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또한 든다.

언어를 알아야 한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아야지만 ​그때그때 적절한 말들을 쓸수가 있는 것이다.

그저 대충 쉽고 짧은 말들만 쓰다 보니 점점 더 대화도 짧아지고 생각도 짧아지고, 소통또한 짧아지는 것 같다.

심지어는 글까지도 짧아진다.

이러다가 수명도 짧아질까 걱정이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만든단다.

이제 세상을 움직이는 단어는 4차 산업혁명,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인공지능이란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이 나이에 어떻게 이 어려운 단어를 그나마 이름이라도 알고는 있는지…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해도 ​죽기 살기로 황새 다리 붙잡고 여기까지는 쫓아왔다.

키오스크, 디지털포메이션, IT…

이제는 이런 변화된 단어를 모르고서는 어디 나가서 밥 한 그릇도 주문 못하는 세상이 됐다.

언제까지 늘 바쁘게 움직이는 젊은 사람들한테 부탁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황새 다리 붙잡고 아무리 들어도 어렵고 또 어려운 ​디지털 공부를 하고 있다.




언어 레벨업을 위해서 7가지 개념사전을 써보라 신다.


7가지 개념 사전
1: 신념사전 (기존의 개념을 나의 체험적 깨달음으로 재정의 하는 것)
2: 관점사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
3: 연상사전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
4: 감성사전 (시인의 눈을 키우기 위한 것)
5: 은유사전 (사유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것)
6: 어원사전 (단어의 의미를 파고드는 것 )
7: 가치사전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
​- 언어를 디자인하라 -


어렵다!

이 7가지 중에서 감성사전과 은유사전은 어떻게 흉내라도 내 볼 것 같은데, ​솔직히 다른 것은 가방끈이 짧은 칠십대 할매한테는 많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정신없이 변해버리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도 ​여기까지 쫒아왔으니, 이것 또한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의 인생 단어인 “열정과 도전”을 불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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