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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Feb 19. 2024

기록의 쓸모 (이승희)

업글할매 책방 # 54

일을 잘하고 싶어서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이승희 작가님!

나라는 사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기록을 하신단다.

아마도 이 책은 기록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는 많은 분들한테, 친절하고 쉽게길을 안내해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기록을 많이 하느냐면서 의아해 했지만,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충실한 기록자로 살았더니 “​마케터”라는 멋진 직업도 갖게 되었단다.

다양한 것을 좋아해서 자신을 소개할 일이 있을 때는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따라서 마케터 이승희가 됐다가,​작가 이승희가 되기도 하고, ​인스타그래머 이승희, 유투버 이승희, 블로거 이승희로 소개하기도 하신단다.


참 바쁘시다 ^^

부지런히 기록을 한 덕분에 “배달의 민족”이라는 회사에 취직도 했고 책도 만들게 됐단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 에디슨 -


에디슨의 이 명언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서 살아 오셨단다. 갑자기 작가님이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아주 오래전에 우리 때도 에디슨을 롤모델로 삼았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매순간 느끼는 일상의 영감을 남기고 싶어서, 순간의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그래서 기록을 시작했다는 이승희 작가님.


그렇게 기록이라는 것은 작가님의 일상이자 성장이 되었다.

매순간 느끼는 일상의 영감을 기록하고 또 기록하다보니,​별게 다 영감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게 다 영감 “이라는 책도 쓰셨단다.




그야말로 남들은 그냥 다 스쳐지나가는것을, 작가님은 무엇하나 놓치지를 않고 기록을 하고, 그러면서 영감을 찾으신단다.

일종의 직업병처럼 문장이나 글귀, 지하철의 시 한 구절까지도 ​허투루 대한 적이 없으셨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왜 나는 똑같은 생각은 했으면서도 뭐가 달랐을까를 생각해보니, ​기록의 방법이 달랐다.

아주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많이 웃고 재미있어하면서, ​남들이 놓치는 부분에서 많은 영감을 받으신다는 작가님이시다.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도 모르고 지나쳤던 ​영감 덩어리들이 천지 사방에 널려 있었다.

왜 나는 이 “영감”이라는 멋진 단어를 “할배 영감”만 생각하고 살았을까?


그래도 아직은 천만다행으로 늘 신랑한테 혼날 정도로 나름 호들갑을 떨면서 산다.

여보 ! 이것 너무 맛있지?

여보! 너무 예쁘지 않아?



매일 저녁마다 바뀌는 노을을 창밖으로 바라보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예쁘고 멋있다고 난리쳐대는 나는 늘 남편한테 혼난다.


뭐가 예쁘다고 그 난리를 치냐면서 매번 핀잔을 주는 그런 감정없는 남편 모시고 살면서도, ​그래도 이런 감정이 남아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나도 이제부터는 이런 사소한 것 하나부터 부지런히 영감을 찾아내서, ​하나라도 더 좋은 글을 쓰기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다.

꼭 글을 쓴다는 것을 떠나서 이런 영감하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모든 기록에는 쓸모가 있다.
- 기록의 쓸모 -


남들이 별거 아니다라고 여기는 것들을 ​수년간 기록과 기록을 거듭해서 그 쓸모를 만들어 낸 작가님이시다. ​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한 속에서 제대로 비범함을 찾아내신, ​아주아주 야무진 젊은 분이시다 !

매일 매일 써내려간 기록을 토대로 ​글을 쓰면 블로그가 되고, 사진을 올리면 인스타가 되고, 말을 하면 유튜브가 된다는데, ​왜 나는 흉내는 내면서도 잘 안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늙어서일꺼야…

기록이 습관이 되려면 왜 쓰고 싶었는지를 기억하라신다.

그리고 기록할 때는 “쓸 맛” 또한 나야하는 것이란다.

“쓸맛”중에서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에 지극히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읽다가 그만두기가 십상이다.

그런데 이 재미라는 것이 마음만 먹어서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 하찮은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하찮다고 바라보는 태도만 있을 뿐...
- 기록의 쓸모 -


어떤 기록이라도 꼭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으시단다.

반드시 촘촘할 필요도 없고 꼭 대단한 내용이 아니어도 되는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기록의 쓸모란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이란다.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음을 알고 실천해나가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만해도 그저 기록이라는 단어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이다.

자기 발전을 위해, 자아 성취를 위해, ​이렇게도 철두 철미하게 노력들을 하고 있었던 것을이제서야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동안은 우리 같이 나이먹은 사람들만 힘들게 살아왔고, ​모든 고생은 우리만 했던 것처럼 여겨졌던 마음이 미안할 뿐이다.

다 각자 나름대로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서 ​나름으로는 전부 다 힘들게 살았고, ​그만큼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다.

과연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라고 ​곰곰히 생각해본다.

작년부터 큰 맘 먹고 다시 시작한 일기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우선은 쓰고 보자는 생각에 무조건 시작했었다.

처음 일기를 쓰던 때가 생각이 난다. 한 줄 쓰는 것이 왜 그리도 힘들었던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머리 속에서는 그야말로 한 편의 소설도 쓸 것 같았는데 왜 글로 옮기려니까 한 문장도 안 써지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신랑한테 있는대로 혼나고 나서 너무 속상했던 것을 일기장에다 푸념을 해보았다. 웬걸, 너무도 술술 잘 써지는 바람에 혼자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이상하리만치 노트 반장에서 한장까지도 거뜬히 채울 수가 있었다. ​그래서 우선은 그냥 사는 이야기부터 써보자고 다짐을 해봤다.

그렇게 시작해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신랑 험담은 없어져가고, 어떻게 하면 나도 멋진 일기를 써내려 가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업그레이드가 됐던 것이다.

내 나이 이제 칠십 하나!

가방끈 짧고 특별한 재주도 없다보니​, 그저 그때 그때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다.

이제 새롭게 제  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매일 같이 하루의 루틴으로 일기를 쓰고 그날의 할일들을 부지런히 적고 있다.

모든 일에서 손을 뗀 지금, 특별히 적을 일이 많지는 않지만, ​일기를 열심히 쓰고 To do list를 열심히 써내려가는 것 또한 ​나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일인 것 같다.

우선은 그냥 무조건 쓸 것이다. 멋지게 쓰려고도 안할 것이고 ​못 썼다고 좌절하지도 않을 것이다.

열심히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런 나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흑역사도 나의 역사다.
- 기록의 쓸모 -


이 책에는 정말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어떤 걸 느꼈고, 강연에서는 또 어떤 걸 느꼈고, ​대화에서는 어떤 걸 느껴서 쓰게되고,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경험한 것들을 어떻게 기록으로 남겼는지를 ​아주 아주 진솔하고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 모든 것의 기본은 바로 기록이었다.

일단 기록만 해두면 언젠가는 반드시 엄청난 쓸모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콘텐츠 세상이라고 부른다.

기록부터 하자.

내가 요리에 자신에 있으면 기록하는 요리사가 되면 될 것이고, ​사진을 잘 찍는다면 기록하는 포토그래퍼가 되고, ​조금이라도 글 쓰기를 좋아한다면 업글할매처럼 나이 칠십에 브런치 작가도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오직 기록만 하면 된다.

우리 모두 기록해 나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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