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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un 14. 2024

거인의 노트 ( 김익한 )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거인의 노트라는 책이 나오기 전에도 난 오랫동안 김익한 교수님의 메모 법에 대한 강의를 유튜브에서 아주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때는 그저 듣기만 했던 것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매일매일 내가 하는 기록을 통해서

나도 거인이 될 수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품어보기도 한다.

그야말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알차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책을 읽기만 했다. 그러다가 조금 발전한 것이 좋아하는 구절이 있으면 무조건 필사만 하는 것이었다.

김익한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나의 독서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지만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을 하루아침에 없앤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인의 노트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이제야 간신히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메모를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서서히 감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세상이 디지털화되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점점 더 잊어버리고 살게 되었다는 교수님 말씀에 지극히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핸드폰이라는 것이 없었던 그 옛날에는 오히려 그 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들을 달달 외우고 살았었다.  심지어는 가까운 사람들의 생일까지도 잊어버린 적이 없었다.

네비라는 것이 없어도, 생전 처음 찾아가는 곳이라도 물어물어 어떻게든 찾아다니곤 했었는데, ​이제는 핸드폰이 손에 없으면 급한 일이 생겨도 전화번호를 몰라서 연락을 못하는 일도 생기고,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도저히 제대로 찾아가기도 힘든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동안 제법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내용이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못하는 책들이 많은 것도 김익한 교수님의 말씀처럼 제대로 된 기록을 못해서 인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아이패드에 “내 서재”라는 것을 만들어서 책 제목과 저자, 그리고 출판사 이름을 적고는 필사만이라도 부지런히 해 왔던 것이 나한테는 제대로 된 기록을 위한 시작이었던 것이다.


기록을 함으로써 내 안의 잠재성 또한 끌어내는 것이라는 작가님 말씀처럼 비록 필사에 그치더라도, 일단은 쓴다는 그 행위 자체가 새로운 나를 만나게 해 주는 것 같다.


김익한 교수님이 늘 유튜브 강의 때마다 강조하시는 “미친 듯이 지속하라! “라는 말이 좋아서 내 노트의 모든  시작 페이지에다 무조건 적어놓고 시작한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교수님 말씀대로 미친 듯이 계속했더니, 이제는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움직여 준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일단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인풋과 아웃풋”이라는, 나한테는 조금 어려운 말들을 하신다.

지금까지 혼자서 내 아이패드에 부지런히 적기만 했던 것은 아마도 “인풋”이었고,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서 블로그랑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아웃풋”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라면서 부끄럽지만 나름 정의를 내려본다.


생전 이런 단어들을 접해보지를 않아서 난 처음에는 무슨 축구 용어인 줄 알았다. 우리 남편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인풋”에는 강한데, 사람들과의 교류가 별로 없다 보니 영 “아웃풋”이라는 것이 자신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글을 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웃풋”의 세계에 발을 내디딜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뭐든지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 “인풋과 아웃풋”또한 중용의 미를 가져봐야겠다.

서투르나마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척이나 자존감이 올라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욱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하루하루가 너무도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기록을 하면서 터득한 것이다.  덕분에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주는 치유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기록을 하면 인생이 심플해진다고 김익한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혼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여기면서 고민하던 일들이, 기록을 함과 동시에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남편한테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너무도 우울하고 힘들었던 것들이, 일기장에 남편 흉을 보면서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눈 녹듯이 미운 감정이 사라져 버리는, 그런 기적 같은 일들도 바로 기록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기록이라는 것이 반드시 나라를 구해야 하는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을, 이런 식의 일기 쓰기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뭐든지 미친 듯이 지속적으로 써 내려가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나이가 들었다고 성장하기를 멈추지 말라고 하신다. 공부에는 때가 없는 것이며, 오히려 그동안 살아온 지혜가 무르익었을 때 하는 공부는 성장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혀준다는 김익한 교수님의 말씀이 너무도 감사하다.


공부에 대한 끈을 놓는 순간, 노화는 시작된다는 말을 늘 가슴에 품으면서 살고 있다.


비록 흰머리에 자글자글한 잔주름 투성이인 얼굴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마음만큼은 아직은 안 늙었다고 자부하면서 큰 소리를 치고 있다.


너무도 감사하게도 칠십하나인 지금까지, 공부에 대한 끈 하나만큼은 죽기 살기로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 생명의 끈인 것이다.


교수님 말씀대로 젊었을 때 하는 공부보다 오히려 다 늙어서 하는 요즈음의 공부가 오히려 성장의 폭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나름 절실히 느끼면서 하게 된다.


젊어서는 그냥 무턱대고 하던 것이었다면, 지금의 공부는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살아냈던 수많은 인생의 노하우를 가미하면서 같이 해나갈 수가 있는 것이기에 그 행복함이 더욱더 가슴에 와닿는 것이다.


요즈음의 젊은 사람들은 우리 때 하고는 달라서 “성공”보다는 “성장”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너무도 보기 좋다.


나이 들었다고 성장하기를 멈춘다면, 그것처럼 불쌍한 노후는 없을 것 같다.


기록은 단순하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왜 이 말이 이토록 감동스러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매일의 나를 남긴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조차 없을 때, 내가 나를 남기는 일인 것이다.


이것만 열심히 해도 내가 외롭다는 생각은 안 들 것 같다.


가방 끈이 짧아서 늘 한이 맺혔던 나한테, 그나마 어느 정도 지식을 쌓게 해 준 것이 바로 기록의 힘이었던 것 같다.


컴맹 세대라서 컴퓨터도 못 만지고,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에도 뭔가 늘 열심히 적으면서 살아왔다.


스크랩북도 열심히 만들어서 그 밑에  자세한 설명도 달아가며, 죽기 살기로 메모를 했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새록새록 떠오른다. 얼마나 행복해하면서 했던 일이었던 것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기록하기에 너무도 편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알아보기 위한 세 가지 기록을 하란다.

1: 목표가 무엇인가?

2: 어떤 일상을 보내는가?

3: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참으로 부끄럽고 난처해진다.


칠십을 넘기다 보니 무슨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내가 없으면 자기 전화번호도 모르고 라면 하나도 못 끓이는 남편보다 하루라도 더 사는 것이 일단은 지금의 가장 큰 목표이다.


그리고 목표가 하나 더 있다면, 지나온 세월은 이미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지만, 앞으로 남은 노후만큼은 멋지고 우아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새로운 나의 목표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시간만큼은 열심히 공부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어떤 일상을 보내는가? 에 대한 답 역시 노인들의 삶은 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만, 나름 굉장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무슨 노인네가 새벽 4시 전에 일어나서는 시시해 보이지만, 정해진 루틴대로 살려고 노력을 한다. 가장 힘든 것은 삼식이 아저씨를 모시고 살다 보니 하루 일과 중에서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은 그다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생을 새벽같이 일어나는 아주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 덕분에 내 사전에 지각이라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짧은 문장이라도 일기를 쓴다. “하루 10분”이라는 루틴을 만들어서 아무리 바빠도 하루 10분만이라도 책을 읽으려고 습관을 만들다 보니 저절로 책을 읽게 되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됐다.


물론 나쁜 습관도 있다. 고치지 못하는 것들도 제법 있다. ‘Do not lost”를 만들어서 고쳐보려고 하는데도 안 돼서 나를 슬프게 하는 것도 있지만 남을 헤치는 것이 아니기에 애교로 봐주고 있다.


어쨌거나 이런 세 가지 기록을 통해서 나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나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이 너무도 바쁘고 힘들게만 살아왔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토록 힘들게 했던 나 자신한테 너무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래도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제라도 이런 소중한 공부들을 통해서 앞으로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고, 힘들게도 하지 말고, 오로지 나 자신을 보담아 주면서 사랑해 주는 방법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김익환 교수님의 유튜브 강의를 듣다가 “ 아이 캔 유니버스 대학”이라는 것을 설립하셨다기에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등록을 했었다.

하지만 가방끈이 짧은 나한테는 아직은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2강까지만 듣고는 취소를 했었다. ​죄송한  마음을 갖고 강의 취소를 했는데 너무도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직원분들의 태도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더더욱 감동을 받았던 것은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었는데 전액 환불을 해주셨던 것이다.

꽤 유명한 다른 인터넷 대학에서는 나 하고는 안 맞는 것 같아서 1강도 채 못 듣고 취소를 하는 경우에도 영락없이 30%를 제외하고 환불을 해 주던 것이 생각이 난다.

김익한 교수님의 “아이 캔  유니버스 대학”!!

학생에 대한 이런 배려 자체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래서 “거인”이라고 불리시나 보다.

김익환 교수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더 공부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아이 캔 유니버스 대학”의 정식 대학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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