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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un 12. 2024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69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무조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유미 작가님은 온라인 편집숍인 29CM에서 9년간이나 헤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셨단다.

퇴사후에 막연한 꿈으로만 여겼던 책방 주인이 되셨다.

거의 어쩌다 한 번씩 들리는 그런 손님을 기다리면서 ​책방을 작업실 삼아 읽고 쓰는 시간을 즐기신단다.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이 책은 ​자신의 글이 일기인지 에세이인지 구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일기는 많은 사람이가장 최초로 경험하는 “연재”란다.

사람들은 일기를 안 쓰면 안 썼지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단다.

그래서 이유미 작가님은 일기를 “연재”라고 설명하신다.

일기는 인간이 처음 쓰는 개인의 이야기라는 표현이 참으로 멋지다.

이유미 작가님은 언제부터인가 일기를 안쓰고 에세이를 쓰셨단다.​그러다가 에세이에 쓰지 못하는 글을 일기에 몰래 몰래 적으셨다는 말씀에, 어렴풋이나마 일기와 에세이의 한 끗 차이라는 것이

조금이나마 느껴진다.

참으로 친절하고알기 쉽게 풀이해주시는 이유미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에 대한이유미 작가님의 지극히 주관적인 구분이시라는데 ​어쩜 이리도 기가막히게 구분을 잘해놓으셨는지 감탄이 절로 난다.

일기                          VS                   에세이

나만 보는 글                          남이 읽는 글(독자가 있다)
문맥이 필요 없다                  문맥이 있어야 한다
문체가 필요 없다                  자신만의 문체가 필요하다
자료 조사가 필요 없다          취재, 인용, 주장, 정보가 필요하다
메모가 필요없다                    반드시 소재를 메모해야 한다
모호해도 상관없다                 모호하면 안 된다
날마다 쓸 필요 없다               날마다 쓰면 좋다
남의 의견이 없다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상처의 치유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반성하게 된다                         자기 주장이 확실해진다
사례가 필요 없다                    사례가 풍부할수록 좋다
분량 제한 없다                        분량 A4 1장~ 2장 ( 대략 )
하루에 관한 이야기                 요즘 나의 관심사, 세상 이슈
내가 포함된 이야기                 내가 없어도 되는 이야기

(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이유미 작가님이 힘들게 정리해 놓은 것을 보니까 어렴풋이나마 나름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이유미 작가님이 브런치에 올린 에세이에 처음 댓글이 달렸단다.

얘는 왜 일기를 여기에 썼어?

무섭다.

왜 이런 말을 들었을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작가님이 내린 결정은 ​바로 상대방이 내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겪은 일을 쓰면서도 아무리 작고 사소하더라도 타인이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포인트가  필요하단다.

그저 주저리주저리 일상을 나열하기만 하는 글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는 말에 ​책을 덮고 한참을 멍때리고 있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과연 얼마만큼 타인의 공감을 받고 있었을까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해본다.

참 어렵다.

하지만 이유미 작가님의 말씀처럼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수록 ​사람들은 많이 공감할 것이고, 많은 스타 작가님들은 그런 작은 이야기를 잘 써서 성공하셨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나 역시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이어령선생님의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을 너무도 사랑하는 나는, ​이런 작고도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너무 좋다.

이 책에서 나오는 20가지 Q&A만 보게되더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이미 충분한 것 같다.

나역시 평소에 갖고 있었던 일기와 에세이에 대한 궁금증을 ​이유미 작가님을 통해서 완전히 해결을 한 것 같다.

누구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아마도 살면서 한 번씩은 해보지 않았을까…

이동진 작가님 말씀처럼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멋져보이니까…라는 정말 멋진 대답을 하신 것처럼, ​왜 작가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또 역시 멋져보이니까로 답한다.

진짜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감히 꿈조차 꾸지를 않는다.

그냥 멋있으니까 괜히 폼 한 번 잡아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폼만 잡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유미 작가님의 <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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