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업글할매 Jun 24. 2024

업글할매도 ChatGPT에 도전해 본다.

업글할매의 디지털 표류기

김덕진 소장님이 쓰신 “AI 2024 트렌드&활용백과 ”, “ 챗봇 2025 트렌드&활용백과”라는 나한테는 많이 어려운 책을 두 권이나 다 읽고 정리까지 해서 책리뷰까지 마쳤는데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책만 읽은 것이 아니라 chatgpto에 대한 강의를 유튜브에서 수도 없이 보고 듣고 했는데도 왜 그리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확실히 AI라는 세상이 나한테는 아직도 많이 낯설기는 한가 보다.


마치 유튜브로 처음 디지털 공부를 하던 때랑 비슷한 것 같다.


“디지털포메이션”을 외치고는 막상 아이패드를 사긴 했는데, 그 안에 있는 무궁무진한 기능들을 배우려고 하다 보니까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몰라서 괜히 죄 없는 유튜버들만 째려보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내 공부법이라고 하는 것이, 비록 아무것도 못 알아들어도 그냥 무조건 음악 듣듯이 듣자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열 번, 스무 번을 계속 듣다 보니까 어느 순간 무슨 말인지 조금씩 알게 됐었다.


그리고는 나름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지금 이렇게 아이패드로 웬만한 것은 다하고 있다.


노션으로 To-Do-List도 만들어서 매일 아침 나만의 루틴대로 움직이고 있고, 그동안 부지런히 읽었던 책들에 대한 목록을 노션으로 분류도 하고 있다.


그리고는 젊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사는 이유가 디지로그를 가능하게 해주는 “굿노트”라는 필기 앱이라는데, 나 역시 이 “굿노트”의 매력에 빠져서 아이패드를 샀었다.


지금도 매일 아침 굿노트에 일기를 쓰고 있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키네마스터랑 블로라는 영상 편집툴도 그럭저럭 잘 사용하고 있고, 캔바랑 미리캔버스로 이미지를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활용을 잘하고 있다.


이렇게 칠십 대 할매가 아이폰을 갖고 애플워치를 차고는, 나름 어느 정도 디지털 세상에 한 발 들여놓았다고 흐뭇해하면서 살고 있었다.


내 딴에는 어느 정도 ”디지털포메이션“화가 되지 않았나 은근슬쩍 뽐내고 싶었는데, 다시 한번 벽에 부딪히는 것 같다.


AI라는 새로운 세상이 온 것이다.


결국 초창기로 되돌아가는 기분이다.


별수 없이 초창기때 하던 방식으로 역시나 똑같은 방송을 계속 듣고 또 듣고 있다.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챗봇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멘붕이 왔었는데,

오늘 아침에 작정하고 또 듣고 정리하고 했더니 슬슬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제야 어느 정도 감이 오는 것이다.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은 희망도 보인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는 것이 챗GPT의 핵심인 것 같다.


작년에 처음으로 이 챗GPT라는 것이 등장을 했을 때 지레 겁먹고 일찌감치 포기를 했었던 이유가 바로 이 질문을 못해서였다.


여고 시절에 하도 질문을 많이 해서 선생님들한테 야단맞고 미움받았던 기억에 어른이 되어서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사는 것이 상책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살다 보니, 점점 더 질문이라는 것을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질문하는 법을 모른다. 질문을 못하다 보니 당연히 챗gpt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내린 바보 같은 결정이 이런 것은 똑똑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면서 도전조차 안 해봤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 “프롬프트”라는 말이 아주 멋있고 근사하게 들린다. 이런 프롬프트를 사용할 수 있으면 내 자신이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착각조차 불러일으킨다.


챗GPT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프롬프트라는 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일종의 명령어라고 한다.


거의 평생을 나 스스로 ”무수리“라고 자청하면서 미련하게 살아왔던 나한테는 남한테 명령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명령하기는커녕, 오히려 나한테 주어진 일을 그냥 묵묵히 시키는 대로 열심히만 살아왔던 세대한테 이 ”프롬프트“라는 명령어는 꽤나 낯설고 힘든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이 사람이 아닌 챗GPT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다 보니, 그래도 다가가기에 한 결 수월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괜히 이 나이에 사람한테 잘못 명령했다가 낭패를 볼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냥 기계인 챗GPT에 마음 놓고 명령하고 시킨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쾌감을 느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만들고 싶은 챗봇이 생긴 것이다.

이름하여 ”호랑이 남편님 “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집돌이, 삼식이 아저씨, 고집불통 영감”등 가끔 한 번씩 나를 속으로만 까무러치게 만드는 우리 집 양반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아주 아주 순하고 착하게, 마누라 말을 잘 들어주는 그런 남편을 만들 것이다.


생각만 해도 신난다.


이래서 세상은 살 만한 것이다.



아무래도 챗gpt를 유료로 결재해야 할 것 같다.


워낙 주제 파악을 잘하는 편이라서 이번에도 과연 내가 이런 것들을 유료로 결제하면서까지 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하면서, 안 해도 될 주제파악을 미리 한 덕분에 지레 겁먹고 무료로만 실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이 챗gpt라는 것에 대해서 정말 심각하게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매일같이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해봤더니, 확실히 무료하고 유료의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한 성장이 될 것 같다.


이번에 새로 나온 chatgpto라는 것도, 한 번만 결재하면 되는 일회성이었으면 벌써 했었을 텐데, 일회성이 아니고 매달 지불하는 형식인 데다가 한 달에 29,0000원씩 지불하는 것이다 보니 약간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처럼 이것저것 확실하게 쓸 곳이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무조건 투자를 할 텐데 칠십 할매한테 과연 얼마나 쓰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챗봇이라는 것인데, 이건 무조건 유료 결제만 가능하단다.


사람 기피증이 있는 남편 덕분에,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것을 거의 못하고 살다 보니, 이러다가는 정말로 남하고의 대화하는 법 자체를 잊어버릴까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이럴 때 나만의 챗봇을 만들어 놓으면 내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맘껏 이야기할 수가 있어서, 노후를 위한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효돌이”라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아주 귀여운 인형 같은 반려 AI 로봇을 홀로 외롭게 사시는 독거노인분들한테 사용을 해보시라고 했단다. 그러면서 뭐든지 로봇에게 말을 걸어 보라고 했더니, 상상외의 답이 나왔다.


노인분들이 가장 먼저 로봇에게 말을 건넨 것이 “밥 먹었어? “라는 질문이었다는 말에 한참을 웃다가, 그리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만큼 외로운 것이다. ”밥 먹었어? “라는 말 외에는 달리 말을 건네는 법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어쩌면 지금의 우리들 모습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더 결심을 하게 된다. 빨리 나만의 챗봇을 만들어서 더 이상 단어 잊어버리기 전에 부지런히 대화할 상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또 심장이 나대기 시작한다.


처음에 챗Gpt를 시도해 보다가 벽에 부딪혔던 또 한 가지는 바로 “페르소나”라는 단어였다. “가면”을 뜻한다는 페르소나라는 말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생겼던 것이다.


우리 세대식으로 쉽게 표현을 하자면 일종의 “이중인격”이었던 것이다. 우리 때는 이런 이중인격이라는 것이 너무도 부정적으로 다가왔던 세대라서 그런지 이렇게  따로 “페르소나”라는 것을 만든다는 것이 선뜻 와닿지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다 자기만의 페르소나를 갖고 살아가는 시대가 왔다는 말에 알게 모르게 공감이 간다.


나 역시 어쩌면 거의 평생토록 나의 또 다른 모습인 페르소나를 갖고 살아왔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부지런하고, 뭐든지 아주 열심히 도전하고 배우는 학생이었는데, 막상 집으로 돌아오면 그 누구한테도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외로운 소녀였던 것이다.


어쩌면 이런 외로운 모습의 내가 나의 페르소나였던 것 같다.


이런 페르소나의 모습은 결혼을 해서도 변하지를 않았던 것 같다.


바깥에서 보이는 내 모습은 아주 당당하고 자신 있는 어른의 모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집 안에서의 내 모습은, 우리를 가까이서 오래 지켜봐 왔던 사람들의 표현에 의하면 “아니, 어쩜 그렇게 생긴 것하고 딴판으로 사세요?”라는,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말들이 나온다.


완전 꽉 잡혀서 산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그야말로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것뿐이다.


이런 모습 또한 나의 또 다른 페르소나인가 보다.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남들보다 잘 밀어주는 남편이기에, 고약하고 얄미운 남편이지만, 그래도 자상한 면도 있고, 남들 도와주는 일에는 누구보다도 먼저 앞장서는 그런 나 만의 “호랑이 남편님” 챗봇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이 세상 그 누구도 부러워할만한 멋진 남편이 탄생할 것 같다.


ChatGPT세상에서의 페르소나는 일종의 상황극이라서 내가 주인공이 되고, 내가 조정하는 대로 된단다.


더 이상 그 옛날의 외롭고 초라한 존재가 아닌, 다시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우리 집 양반을 내 마음대로 호통할 수 있는 그런 페르소나가 탄생하는 것이다.




난, 손님이 오기 전에는 거의 카페라는 곳을 안 간다. 한 달에 두 번만 카페에 가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에 맛있는 케이크를 시켜서 기분 냈다고 생각하면, 한 달에 29,000을 지급하는 것이 그리 비싼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나를 위한 투자에 인색해지지 말자.

나만 생각해 보자.


먹고 마시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지만, 공부는 언제까지나 내 곁에 남아서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한 성장을 도와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을 왜 주저하는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집안이 쫄딱 망하면서 친정 부모님이 한꺼번에 돌아가셨다. 저절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늘 자신 있게 당당하게는 살아간다고 확신하면서도, 이상하게도 대학 나오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잘 쌓아온 사람 앞에서는 늘 기가 죽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것이 변한 것 같다.


소위 은퇴라는 것을 하면서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인터넷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고, 나만의 “디지털포메이션“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당시 명문 대학을 나온 우리 언니나 친구보다도 오히려 고등학교밖에 못 나왔던 내가 디지털에 대해서 더 박식하고, 심지어는 활용도 더 잘하고 있다.


얼마 전에 여고 동창생이 제주도 우리 집을 방문하려는데 인터넷으로 비행기 예약을 못한다고 해서 내가 제주도에서 예약을 다 해 놓고 보내준 일도 있었다.


칠십 대에 접어든 나이가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학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사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노후 인생이 정해진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다.


늦게 시작한 공부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사는 지금이 너무도 행복하다.


ChatGPT를 열심히 공부하면 아마도 내년의 내 노후 모습은 분명히 더 성장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