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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un 04. 2024

나도 되고 싶다! 그랜플루언서

업글할매의 디지털 표류기


요즘 굉장히 핫한 인플루언서라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찾았다.


“인플루언서”란 내 말 한 마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단다.


이런 어마어마한 사람인 것을 모르고 나도 한때는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겠다는당치도 않은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세 번 떨어지고 나서야 주제 파악을 한 것 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인플루언서라는 말이 너무도 멋있어서 되고 싶다는, 희망이 아닌 생각만은 하고 있다.


“그랜플루언서”라는 기가 막힌 말 또한 등장했다.


조부모를 뜻하는 영어인 “Grandparents”와 “Influencer”의 합성어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노인 인플루언서를 가르키는 말이란다.


예전같으면 으례히 집에서만 있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은퇴를 하고 나서도 여전히 소비와 여가를 즐기면서, 사회활동또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가 된 것이다.


이런  “액티브 시니어”들이 인스타나 블로그, 유튜브같은 SNS를 시작하면서 의외로 엄청난 성과를 내는 그랜플루언서들이 많이 등장을 했다고 한다.


“그랜플루언서”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인플루언서에 대한 꿈이 나도 모르게 또 솟아나는 것이었다. 능력있는 젊은 사람들 틈에서 인플루언서가 못된다면, 노인들이 한다는 “그랜플루언서”에나 도전해볼까하면서 또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업글할매답게 또 인터넷에서 “그랜플루언서”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세상에나, 장난이 아니다.


일단은 그동안 쌓아오신 경력이 만만치가 않고, 콘텐츠 또한 어마어마하다.


또다시 내 특기인 “주제 파악”이라는 것에 부딪힌다.


뭐든지 이 세상에서 그냥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이왕 늙어가는 것,

나도 한 번 이런 멋진 인생을 한 번 살아보고 싶은데 참 어렵다.


그동안 쌓아놓은 스펙이라는 것이 없어도 너무 없다. 그냥 현실에 주어진대로 열심히 일만하고 살았던 것이다.


“그랜플루언서”에 걸맞는 커리어가 나한테는 없다는 생각에 잠시 서글퍼지려고 하다가 얼른 정신을 차려본다.


내 나이 지금 칠십 하나, 이 나이치고는 그래도 나름 아이패드도 잘 만지고 있고, 요즘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꼭 필요하다는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까지도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전부이다.

더 이상 나아가지를 못한다.

나의 임계점을 넘어야하는 방법또한 모른다.


그러면서 “그랜플루언서”가 되고 싶다고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SNS 활동이, 비록 다른 사람에게는 대단한 영항력을 끼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 한테만큼은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인플루언서는 못되더라도, 나를 위한 나만의 인플루언서는 되보자고 마음을 먹어본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단다.


“미포머”, “인포머”, “마이포머”란다.


”미포머”란 나를 뜻하는 영어 “Me|와 정보 전달자인 ”Informer“를 합친 말이다.


즉 “미포머”란 인터넷에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만 줄기차게 올리는 사람을 말한단다. 인스타에 오직 자기 사진만 올린다거나, 남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혼자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것도  이 경우에 속한단다.


반면 “인포머”는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정보들을 복사해서 그대로 내 보내는 경우가 많단다. 그러다보니 그다지 도움이 되는 진짜 유용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것이란다.


제일 중요한 “마이포머”는 다른데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정말로 유익한 그런 정보들을 올리는 사람을 말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배우고 실천한 것들로만 정보를 만들어서 공유를 하는 것이다. 남들이 있는대로 써먹었던 것들이 아닌, 진짜 새롭고 유익한 정보들만 취급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미포머”에 속한단다.


“인포머”는 10% 정도에 해당되고, 진짜 “마이포머”는 불과 1%밖에 안된다는 말에 갑자기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위안을 받는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행복해지기까지 한다.


꾸준히 책에 대한 리뷰를 올리고 있는 나는 과연 어디에 해당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도 “마이포머”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건방진 생각도 해본다.


책리뷰라는 것이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은 아니니까 “인포머”는 아닐 것이고, 그렇다고 내 자랑만 하는 것도 아니니까 더 더군다나 “미포머”도 아닐 것이다.


책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남한테 도움이 되는 ”마이포머“의 끝자리에도 속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똑같은 인플루언서라도 정말로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은 불과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세상에 감히 ”독서 인플루언서“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찾아갈 판이다.


그래도 폼나게 늙고는 싶으니까, “그랜플루언서”는 못되더라도, 어느정도 흉내는 내면서 살아가고 싶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라는 말이 있지만, 환갑, 진갑 다 지나고 칠십이 가까워오는 나이에 디지털포메이션을 선언한 내 다리는, 이미 너덜너덜해진지가 오래이다.


다행히 바느질 솜씨가 좋아서 꼬매고 또 꼬매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어령 선생님의 “디지로그”라는 말을 너무도 사랑한 덕분에, 비록 다 늦은 나이에 디지털 공부를 시작했지만, 나름 아주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도 좋다.


평생토록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새로운 세상에서 흥미로운 공부를 계속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업글할매의 디지털 표류기에 나 스스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랜플루언서”에 도전은 못하더라도, 열심히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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