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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ul 19. 2024

코나투스 ( 유영만 교수 )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너무나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님의 《 코나투스 》라는 100번째 책이 드디어 나왔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미리 사전 예약이라는 것을 해 봤다.


1995년에 첫 책을 내시고는 30년 만에 100번째 책을 완성하신 것이다. 책 한 권 내는 것도 너무 힘든 사람들한테 100번째 책을 내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책 제목은 낯설고 어려운 이름인데, 그에 비해서 책 표지는 너무 멋있다. 굉장히 세련된 모습의 책이다.


차분한 푸른색 톤에 ‘CONATUS“라는 멋진 황금색 글자가 마치 자유로운 느낌의 캘리그래피를 연상시킨다. 그러고는 100번째 책이라고 아주 멋있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나 나오려나, 저 제나 나오려나 안절부절못하면서 궁금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교수님의 블로그를 방문해 봤더니 벌써 책 제목이 지어졌단다.


세상에나, “코나투스”란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100번째 책이 나오면 누구보다도 먼저 아주 열심히 성심껏 리뷰를 해서 올릴 예정이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멘붕이 와 버린다.


“코나투스”라니, 그것도 “스피노자”란다.


그야말로 기가 팍 죽는다. 그렇지 않아도 가방끈이 짧아서 늘 노심초사하면서 글을 올리고 있는데, 그야말로 뽀록나기 딱 일보 직전이다.


그래도 검색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찾아보았다.


“코나투스”라는 말은 원래 라틴어로 사물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고, 스스로를 계속 높이려는 경향을 말한단다.


요즘 말로 쉽게 말하자면 “자기계발”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막상 책을 받고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갑자기 주제 파악이라는 것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큰일 났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리뷰를 써야 하는데 과연 내가 이 책을 리뷰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자괴감마저 드는 것이다. 갑자기 얼굴에 씌어있던 두꺼운 철판은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도저히 리뷰할 용기가 나지를 않는다.


그러다보니, 누구보다도 먼저 책을 구매해 놓고는 잠시 내려놓았었다.


그래도 타고난 배짱으로 다시 리뷰를 할 용기를 찾았다. 까잇것, 뽀록좀 난다고, 내 남은 노후 인생이 크게 상처받지는 않을 것 같다.


교수님의 100번째 책을 그래도 리뷰만큼은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부끄럼을 무릅쓰고 올려본다.


요즘 대세가 “자기계발”이다. 다들 성공을 꿈꾸면서 이 방법, 저 방법, 온갖 방법이란 방법은 다 찾아다니는 것 같다. 책도 많이 읽는다. 하지만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여전히 제자리에 맴돌고만 있는지, 그 해답이 바로 유영만 교수님의 100번째 책인 “코나투스”에 있다.




차례
PART 1 :
최고의 나로 살아가는 힘, 코나투스 일생이론

PART 2 :
일생이론 구축을 위한 경전, “경험”

PART 3 :
일생이론을 완성하는 생각의 옷 “언어”


DALLE-E에서 만든 이미지

자기계발을 죽으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계발”되기는커녕, 오히려 “자아”가  “탕진”되는 이유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신다.


매일 아침,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만, 정작 그 스마트폰처럼 스마트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를 않았다.


모든 성공은 숱한 좌절과 절망을 거친 땀과 눈물의 합작품이라는 멋진 말씀을 해 주신다. 우리가 늘 SNS에서 접하는 성공에는 이러한 땀과 눈물이 빠져있다.


과장된 성공 이미지를 자주 접하다 보면, 나 역시 쉽게 성공하리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단다. 정말로 성공하려면, 이렇게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허황된 수사나 화려한 성공의 이미지와 결별해야 하는 것이다.


타인의 성공에 열광하면 할수록 땀 흘리는 노고를 헛수고로 착각하게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게 된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땀 흘리지 않고 얻어지는 것 또한 없다는 것도 살아보니, 변하지 않는 진리인 것 같다.


“자아”가 “탕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진정한 자기 계발은, 기도보다는 시도를 하고, 남의 생각 읽기보다는 내 생각을 쓰고, 치밀한 계획과 준비보다는 과감한 실천과 끊임없는 반복, 그리고 당장 지금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자기계발은 정신노동이 아니라 육체노동인 것이다.


나의 미래는 마음이 아니라 몸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몸을 가꾸기 전에는 꿈도 꾸지 말라!"라고 하셨던 교수님의 말씀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DALLE-E에서 만든 이미지

스마트폰 위에서 손가락만 움직이면서 하는 자기계발은 절대로 자기가 계발될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마트폰과 함께 그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결코 스마트폰처럼 스마트해지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늘 따라다니는 행동들이 있다고 하신다.


바로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실천은 안 하고 죽으라고 다짐만 하다 보니, 결국은 엄청나게 짐이 늘어나서, 무거워 더 이상 지고 갈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감탄사와 함께 다짐을 하다 보니, 도파민 또한 급등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도파민의 효과 또한 떨어지게 되면서, 처음 자기계발서를 읽었을 때의 그 간절했던 열망이 서서히 식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신다.


더 이상의 감탄사도 안 나오게 되는 것이다.


자기계발은 정신노동이 아니라 육체노동이라고 강조하시는 교수님의 말씀처럼,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무조건 행동으로 옮기는 그런 연습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코나투스 ( 유영만 )

이 책을 쓰시면서 교수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자기만의 성공 방정식이다.


자기 삶을 능가하는 책을 읽거나 쓸 수 없듯이, 내 삶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이론은 개발할 수가 없단다. 어떤 사람의 생각도 결국 그가 살아온 삶이 내린 결론이라고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자기 경험만으로 세상을 판단하면 편견과 선입견에 빠질 수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자기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나, 그가 쓴 책과 만나는 것이란다.


괴테의 말처럼,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읽는 책들이 나를 말해주는 것이다.


교수님이 주장하시는 “일생이론”이라는 성장 방정식을 통해서 우리는 좀 더 성장해나갈 수가 있을 것 같다.


바로 “코나투스”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경험을 어제와 다르게 해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를 다시 구축하고, 구리고 책도 다르게 읽으면서 비판적 사고도 하고, 그러면서 이 모든 값들을 자신만의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라고 하신다.


우리 때는 이런 식의 방정식이라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괜히 방정식이라고 하니까 더 어려운 것 같다.


DALLE-E 에서 만든 이미지

“개념 있는”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방법이 열 가지나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열 번 째인 “사람과 대화할 때 신조어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


요즘 소비를 “파이 세대”가 주도한다고 말들을 한단다.

파이라고 하니까 무조건 애플파이부터 떠오른다.


“파이”는 “PIE”라는 신조어라고 한다.

”Personality”, “Invest in myself”, “Experience”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PIE”인 것이다.


즉 파이 세대는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 투자에 아낌이 없으며, 당장 멋진 체험을 즐긴다는 뜻이다.


지금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소비를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단다.


직업과 나이, 사는 곳에 따라 즐겨 사용하는 어휘 또한 다르다. 같은 말도 다르게 사용하는 요즘 세상에서 이런 신조어를 빨리 배우는 좋은 방법은 나이 어린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것이란다.


신조어에 관심이 많은 나는, 늘 새로운 신조어가 나오면 부지런히 메모를 해둔다. 덕분에 젊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을 때에는 오히려 할매인 내가 새로운 신조어를 가르쳐 주는 경우도 많다.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뭐든지 새롭고 재미있는 것은 비단 신조어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즐겁다.


나도 이제부터는 “파이 세대”가 되어보자.


살찌는 애플파이는 그만두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위한, 개성 있고, 나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으며, 멋진 경험을 공유하는 그런 “파이”인생을 살아보자.


DALLE-E 에서 만든 이미지

남의 성공지도에는 나의 성장 지도는 없다고 하신다.


“코나투스”를 알기 쉽게 한 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욕망”이라고 교수님은 설명해 주신다. 나를 근본적으로 더 확산시키려고 하는 욕망은 끝이 없지만, 욕망만 추구하다 보면 공사다망하게 살다가 결국은 또 다 망하게 되는 것이란다.


하지만 “코나투스”대로 산다면, 나도 모르게 내가 미지의 세계로 한 발 들여놓고 싶은 그런 욕망이 생기고, 그런 욕망을 충족시키려면 나의 능력을 그만큼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코나투스‘는 바로 이런 능력을 갖춘 욕망대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여전히 참 어렵다.


그러면서 강조하시는 것이, 원본대로 살란다. 카피가 아닌 오리지널로 살라는 것이다. 내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남의 인생을 베끼거나, 훔쳐보는 것이 아닌, 오직 순수한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라고 하시는데, 이게 바로 나만의 ”코나투스“방식인 것이다.


난 “벤치마킹”이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벤치마킹을 하는 순간, 이미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 인스타나 블로그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무조건 잘하는 사람들의 포스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해서 멋모르고 무턱대고 따라 하다가, 괜히 자존감만 떨어지고, 초라해지는 자신만 발견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지레 겁먹고 일찌감치 포기부터 하는 미련한 행동도 한 것이다.


잘한다고 소문난 남의 모습을 더 이상 들여다보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이제는 아무렇게나 해도,  나 자신의 원본 모습이 더 편하고 즐겁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코나투스”의 모습인데, 너무 멀리서 찾았나 보다.


남의 성공지도가 아닌 나만의 성장지도를 부지런히 그려나가자!


DALLE-E 에서 만든 이미지

이 책에서 유영만 교수님이 강조하시던  것이 그대로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아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찾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죽도록 자기계발만 하다가는 자기는 계발이 안되고, 잃어버린 자기만 남게 된다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꽤 오랫동안 자기계발서라는 것을 참 많이도 읽어왔다.


그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과연 나는 어느 정도 자기계발이 되어있나를 유영만 교수님 덕분에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름 자기계발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큰 소리를 쳤었는데, “코나투스”라는, 나한테는 아주 많이 생소한 “스피노자의 철학”이라는 책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나를 바라보다 보니, 역시 자기는 계발이 덜 되고, 자신 없는 자기만 남아있는 것 같았다.


DALLE-E 에서 만든 이미지


그래도 나름 자기계발서 덕분에 비로소 내가 계발되기 시작된 것들도 참 많았다.


오지랖도 많이 줄였고, 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판단 기준도 섰고,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은 것에는 용기를 내서 거절할 수 있는 배짱도 생겼다.


고약한 꼰대 남편이 속을 뒤집어 놓을 때에도, 그전 같으면 냉장고에서 몰래 맥주 한 캔을 집어 들고는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면서 스트레스를 달래곤 했었는데, 이것 또한 자기계발을 공부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 집 양반이 속을 긁으면, 얼른 아이패드를 펼쳐놓고는 책을 읽던지 공부를 한다.


그만큼 이제는 내가 소중해진 것이다.

시간이 너무도 아깝고, 정말 앞으로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을 것 같다는 서글픈 생각도 함께 하기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게 다가온다.


자기 계발서를 읽기 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들이었다. 그냥 책만 읽기만 했지, 아무것도 건진 것이 없었다고 하기에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덕분에 얻은 것 또한 너무도 많은 것이다.


이런 일들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가 나름 열심히 자기계발서를 읽은 덕분에, 비로소 “나란 누구인가”라는 거창한 주제에 다가설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생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러면서 너무도 슬프고도, 행복하게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유영만 교수님 말씀대로,  결코 자기 계발서  책만 주야장천 읽기만 해서는, “자기는 계발되지 않고 자아만 탕진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되는 것 같다.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메모하고, 죽기 살기로 실천을 했었다.


일기를 쓰라고 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도 쓰고, To Do LIst도 만들라고 해서 별로 할 일이 없어도,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웃기는, 그런 할 일 목록도 노션이라는 제법 어려운 디지털 노트에 만들었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라고 해서 거창한 일이 아닌, 칠십 하나 할매한테 맞는 스몰 스텝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해온 것이다.


나한테는 진정한 자기 계발이 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라는 사람 또한 사랑하게 된 것이다.


《 코나투스 》, 이 책에서 유영만 교수님이 특히나 강조하시는 것이, 바로 “스스로를 사랑하라!”라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자기계발은 잘 만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지름길로 갈 수도 있는 길 같다.



유영만 교수님은 아직까지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은 쓰이지 않았다고 하신다. 가장 기억에 남을,  깨달음을 줄 책 또한 아직 쓰이지 않았단다. 다시 한번 써보고 싶을 정도로 끌리는 책도 아직 쓰이지 않은 것이다.


교수님의 삶을 온전히 담아낼 인생 책은 여전히 대기 중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조용히 101권째 책을 기다리신다.

이름하여, 《 인생이 시답지 않아서 》라는 시집이다.


왠지 모르게 친근함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코나투스”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도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것이, 어느새 정이 들어버렸다.


“정”이라는 것이 반드시 사람 사이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조금 웃긴 체험을 해보았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코나투스“라고 일기에도 쓰고, 속으로도 되뇌면서, 나름 또 폼을 잡아 본다.


쓰면 쓸수록 참으로 멋지고, 무엇보다도 있어 보이는 단어이다.


이런 멋진 단어를 이제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유영만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다시 한번 100번째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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